한국시간으로 1월 20일 오후 7시, 유럽우주국(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긴 ‘잠’에서 깨어났다. 2004년 지구를 떠난 뒤, 2011년 6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컴퓨터 1대와 히터 몇 대만 제외하고 모든 장치를 끈 지 31개월만이다.
로제타의 목적은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혜성에 25km까지 접근해 표면을 관측하고 궤도선을 착륙시키는 것이다. 모두 우주 탐사 역사상 처음 이뤄지는 시도다. 그간 혜성 탐사에 나선 우주선 11기는 모두 혜성 근처를 스쳐 지나갔다.
혜성은 46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생겨난 잔해로 추정되는 만큼 유럽우주국은 로제타의 혜성 탐사로 태양계와 지구 탄생 직후의 비밀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천 개의 혜성 중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가 선택된 이유는 태양을 중심으로 정확한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움직이고 있어 다른 혜성에 비해 태양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이다.
로제타는 오는 8월 혜성 근처에 도착한 뒤 11월 혜성 표면에 착륙선을 내려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