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화학상을 두 번 받은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데릭 생어 박사가 2013년 11월 19일 고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생어 박사는 인슐린의 아미노산 서열을 밝혀 낸 연구로 첫 번째 노벨 화학상을 받았고(1958년),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인 ‘생어 기법’을 개발한 공으로 1980년 두 번째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의 역사에서 한 사람이 한 분야의 상을 두 번 받은 경우는 생어 박사를 포함해 두 명에 불과하며, 화학상에서는 유일하다. 두 번째 노벨상을 안겨 준 생어 기법은 빠르고 정확하게 DNA 염기 서열을 해독하는 기술로 최초로 인간의 유전체 전체를 해독하는 ‘휴먼게놈프로젝트(2003년 완료)’에도 사용되는 등 생명과학 연구를 이끌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