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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精子) 추적, 나노입자에게 맡겨봐

[의학] 정자(精子) 추적, 나노입자에게 맡겨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임 부부에게 희망이 올까.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 동안 기술이 없어서 연구하지 못했던 정자의 움직임을, 새로운 나노 입자 재료를 이용해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의대 산부인과 나탈리아 바칼리나 교수팀은 정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추적이 손쉬운 새로운 나노 입자를 개발하고, 그 특성을 실제 정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나노의학’지 11월호에 발표했다.

정자는 크기가 작고 모양이 특이한데다 수명이 짧아 제대로 조사하거나치료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연구팀은 폴리에틸렌이민 등으로 지름이 수~수십nm인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이 입자는 표면에 미세한 육각형 형태로 구멍이 배열돼 있는데(왼쪽 사진), 이 구멍에 단백질이나 핵산 등의 생체물질을 결합시킬 수 있게 설계됐다.

연구팀은 입자의 구멍에 형광 물질을 넣은 뒤 살아 있는 정자가 들어 있는 용기에 넣고 관찰했다. 그 결과 정자 안에 형광 물질을 포함한 입자가 성공적으로 들어갔으며(가운데 사진), 이들을 이용하면 정자의 움직임이나 DNA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정자를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맨 오른쪽 사진).

연구팀은 이 입자를 이용하면 불임의 원인을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물질을 주입해 불임을 고치는 데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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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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