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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호랑이의 비결은 소화 유전자

유전학

멸종위기에 몰린 호랑이의 전체 게놈 지도가 한국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완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호랑이의 행동 특성과 유전자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호랑이를 용맹한 사냥의 명수로 만든 특성은 다름 아닌 고기를 소화시키는 유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테라젠이텍스와 서울대, 에버랜드, 게놈연구재단 공동 연구팀은 2010년 에버랜드에서 당시 7살이던 수컷 아무르(시베리아) 호랑이 ‘태극’에게서 혈액을 추출했다. 그 뒤 DNA를 분리해 10개월 동안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장비를 이용해 분석해 최초의 게놈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게놈을 다른 고양이과 동물과, 판다와 인간 등 고양이과가 아닌 동물의 게놈과 비교해 특성을 밝힌 뒤 그 결과를 9월 18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호랑이는 단백질을 소화하는 유전자와 냄새를 맡는 유전자, 근육을 발달시키는 유전자가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인 육식 습관과 사냥 습성이 유전자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한편 종의 안정적인 번식에 중요한 유전자의 다양성은 인공교배를 하는 백호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호랑이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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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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