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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학 - 해수욕 때, 상어 꼬리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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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밤 빠~밤~”.
상어가 아가리를 크게 열고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정어리 A는 날쌔게 움직여 상어 입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던 A의 뒤통수에 뭔가가 꽝하고 부딪힌다. 재수없게도 이번에 만난 놈은 그냥 상어가 아니라 꼬리로 사냥하는 환도상어다.

사이먼 올리버 영국 리버풀대 해양학과 교수는 환도상어의 꼬리 사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학술지인 ‘플로스원’ 7월 11일자에 발표했다.

올리버 교수는 2010년 6월부터 10월까지 필리핀 세부에서 환도상어가 사냥하는 모습을 61번 녹화한 뒤, 이 중 꼬리를 휘두르는 장면 25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가리로 공격할 때는 정어리를 한 마리씩밖에 못 먹었지만, 꼬리를 이용하면 5마리까지 잡아먹었다.

연구팀은 환도상어가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러 정어리를 기절시킨 후 먹는 사냥법이 효율적인지도 분석했다. 꼬리 사냥 방법을 ‘준비 과정-정어리 떼를 향해 꼬리를 강하게 치는 공격-편안한 자세로 돌아가는 마무리’ 총 3단계로 구분했다. 평균적으로 준비 단계는 1.04초, 공격은 0.39초, 마무리는 0.51초정도 걸렸다. 몸과 꼬리 사이의 각도는 평소에 120°로 유지하다가 공격할 때는 순간적으로 -30°까지 구부렸다. 불과 0.39초 만에 허리를 약 150° 꺾는 셈이다.

환도상어가 사냥할 때 꼬리 움직임은 초속14.03m로 나타났다. 꼬리가 길수록 속력이 더 빨랐고, 최고 속력은 무려 초속 30m가 넘었다. 그리고 최고 속력을 내는 순간에는 물속에서 공기방울이 생길 정도로 꼬리 끝 압력이 강했다. 바로 이 힘으로 꼬리 주변에 있는 정어리들을 기절시키는 것이다. 올리버 교수는 “환도상어가 자신의 긴 꼬리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사냥하는 방법을 익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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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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