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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과학기사를 쓰려니 뭘 쓸지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는 학생이 많습니다. 물론 전문기자가 아니니 한계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주변에는 온통 과학뉴스꺼리가 있답니다.

초이스에 뽑힌 추가연(서울 진선여고 2) 학생의 기사가 좋은 예입니다. 추가연 학생은 이미 보도된 사건 기사를 과학적 시각과 자신의 언어로 새로운 기사로 썼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 접하는 뉴스는 좋은 기사 거리가 됩니다. 기사 안에 숨어 있는 과학이야기를 찾아보세요. 어려운 과학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추가연 학생의 기사에 나온 호기성 분해나 혐기성 분해, 단백질 분해 산물은 고등학교 생명과학 소화, 호흡 단원을 배웠다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교과서 속 과학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접목하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과학기사가 됩니다.

여기에 관련된 최신 연구결과를 조사해서 쓴 노력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기사의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다만, 제목은 조금 아쉽습니다.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을 더 고민하세요. 또 기사 첫머리에서 이런 분뇨가스 사고가 점점 증가한다고 했는데, 근거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최근 들어 점점 증가하는 이유도 기사에서는 나와 있지 않아서 호기심이 다 풀리지 않네요.
기사에서 자료를 제시할 때는 항상 자료의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마지막에 표로 '황화수소의 농도별 인체에 미치는 영향'표의 경우 처음에는 출처가 없었습니다.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쓰세요.


표현에 있어서는 '~된다. ~어진다.'와 같은 수동태보다는 '~다.'같은 능동태형을 쓰는 것이 훨씬 명확합니다. 읽다보면 '~것이다.'라는 표현도 많은데 그냥 '~다.'라고 쓰는 것이 더 깔끔한 문장입니다.
되도록이면 한자표현보다는 한글표현으로 바꿔 쓰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 친절한 기사를 선물하는 비결입니다. 
아래 기사는 추가연 학생의 기사를 살짝 편집한 글입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보세요.


[다시 쓰는 청소년기자의 기사!]
제목: 사람 죽이는 돼지 분뇨 가스

지난 5월초, 돼지축사 분뇨탱크에 들어갔던 3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은 분뇨에서 나온 가스 때문에 질식했다.
분뇨가스 질식사고는 4월에도 두 건이 일어났는데,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거의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더욱 걱정스럽게도, 이러한 사고들은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왜,
어떻게 이런 사고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가축분뇨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될 때, 여러 가스와 휘발성 물질들이 만들어진다.
이때, 분뇨는 혐기성 또는 호기성으로 분해된다. 혐기성 분해는 산소 결핍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
해 유기물이 불완전하게 분해되고, 호기성 분해는 호기성 세균이 산소를 소비해
물질을 안정하게 분해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혐기성 분해에서 나오는 물질이 분뇨 악취의 원인이다.
그 중 분뇨 안의 단백질이 혐기성 분해될 때 황화수소, 암모니아, 휘발성 지방산 등 악취를 풍기는 질소 화합물과 황 화합물이 만들어지는데 이들이 가스 질식 사고를 일으킨다.
이런 분뇨 가스 질식사고는 주로 돼지 농장에서 일어났다. 
돼지는 식물성 사료를 섭취하는 소보다 단백질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분뇨의 질소 함량 비율도 소보다
더 높다. 그렇기 때문에 돼지의 분뇨에서 악취가 더 많이 난다.
그렇다면 돼지에게 식물성 사료를 먹인다면 돼지 분뇨의 악취는 어떻게 될까. 최근 농촌진
흥청에서는 돼지에게 식물성 사료를 1% 섞어 먹였더니 분뇨 악취 물질이 최대 32%까지 줄
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겨우 1%의 비율이 이렇게나 큰 차이를 보인다니 놀라운 결과다.
문제는 돼지 체중 증가량이다. 일반 사료를 먹였을 때에 비해 식물성 사료를 먹였을 때 돼지의 하루 체중 증가량이 
10g 이상 적었다. 때문에 농장주들이 이 방법을 택할지는 모를 일이다.
분뇨 가스 질식사고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만큼 이에 따른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농장주와 인부들이 위험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빠른 대책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더 이상 이러한 사고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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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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