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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직업 바꾸는 개미


의술 발달로 장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많이 저축해 놓지 않았다면 오래 사는 만큼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38세에 퇴직한다고 해서 ‘38선’, 현실적으로 45세가 정년이라는 뜻에서 ‘사오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은퇴 이후를 대비해 제2의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데, 개미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보자.

로우렌트 켈러 스위스 로잔대 생태학과 교수팀은 컴퓨터로 개미의 직업 구조를 분석해 개미가 나이에 따라 직업을 바꾼다는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 4월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로 개미를 일일이 추적해 활동 영역과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3가지 직업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군의 비율은 양육 40%, 청소 30%, 먹이 수렵 30%였다. 직업마다 주로 활동하는 영역이 정해져 있었으며, 같은 직업끼리 상호작용이 많았다.

특히 개미들은 나이에 따라 직업을 바꿨다. 어릴 때는 여왕개미와 알을 돌보고, 성장하면 청소를, 늙으면 먹이를 찾아오는 역할로 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양육하는 개미는 알 근처에만 머무는 반면, 먹이를 찾는 개미들은 눈에 띄게 상호작용이 많았다”며 교류가 많이 필요한 역할을 성숙한 개미가 감당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컴퓨터를 활용해 개미의 일거수일투족을 개별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개미집을 설계했다. 모든 개미의 등에 바코드를 달고, 개미집 위에 달린 카메라로 1초에 2번씩 촬영해 컴퓨터로 분석했다. 600마리 이상을 동시에 찍어야하기 때문에 개미집은 납작하게 만들었다.

41일 동안 촬영한 결과 개미의 위치에 대한 데이터를 24억 개, 개미 사이의 상호작용을 인식한 데이터를 940만 개 확보했다. 이는 개미에 대한 연구 중에서 가장 방대한 양이다. 켈러 교수는 “개미의 사회 구조를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컴퓨터로 일일이 추적하는 방법을 썼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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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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