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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예쁜 얼굴의 여학생이 상담실로 들어 왔다.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다.

“꿈이 뭐야?”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나운서나 기자를 하고 싶어요.”

꿈을 생각하면 확실히 문과를 가는 것이 맞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도 획득했다. 문제는 성적이다. 수학과 과학도 문제지만 사회과목도 내신 성적이 낮다. 국사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모의고사 성적보다 내신 성적이 낮구나. 원인이 뭘까? 자만했던 거야?”

“지리 쪽을 특히 많이 틀려요. 저 나름대로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공부량이 부족한 것 같아요.”

H학생은 약간 주눅 든 태도로 대답을 이어갔다. H학생은 다행히 영어 성적은 낮은 편이 아니었다. 상담 선생님은 평소 어떻게 공부하는지 물었다. H학생은 학교 진도에 맞춰서 착실히 공부하고 책을 많이 보는 편이었다.

“학교 수업은 열심히 들어요. 복습도 하고요. 문제는 긴장인 것 같아요. 수학 시험지를 받으면 손이 떨려요. 시간도 부족해요. 시험이 끝나고 보면 아는 문제인데 시험을 칠 때는 머릿속이 하얘요.”

“자, 그럼 이렇게 해보자. 시험 일주일 전부터 학교 시험과 같은 양의 모의고사를 풀어보렴. 너는 겁이 많은 편이라 긴장하거나 겁을 먹으면 아는 것도 생각이 안날거야. 열심히 실전 연습을 해서 자신감을 가져. 복습을 한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예습을 열심히 해보렴.”

H학생은 공부하다가 헷갈리는 것이 있을 때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잘 된다고 했다. 이미 공부한 것이라 암기가 잘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예습을 하는 것이 H학생에게 맞는 방법이다.

“공부 방법을 바꿔봐. 예습을 많이 하고 수업시간에 몰랐던 부분을 체크해서 네 것으로 만들어. 복습은 핵심만 하는 거야. 서브노트를 만들어서 따로 스스로 공부한 것을 정리하렴.”

내신 성적은 낮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서울 상위권 대학을 바라볼 정도로 높은 편이다. 내신 시험 준비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신 공부는 기출문제 분석이 기본이다. 기출문제는 학교 근처 서점이나 학교 도서관 등에서 구할 수 있다.

“기출문제를 모아서 문제를 분석해. 선생님마다 출제 스타일이 보일 거야. 그렇게 해서 출제 방향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워. 그런 다음 본격적으로 공부해. 문제를 풀 때 시험 시간보다 10분정도 더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하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 처음엔 힘들지만 여유와 자신감이 생길거야.”

상담 선생님은 H학생의 소심한 성격을 걱정했다. H학생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다음문제로 넘어 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 시간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모르는 것은 일단 넘어가고 아는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시험이 끝나면 울기도 많이 울고 다시 책을 들어도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너 자신에게 너무 완벽한 잣대를 대지 마. 세상에서 너를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너 자신이란다. 자신에게 칭찬도 하고, 휴가도 좀 줘. 반성만 하지 말고 즐겁게 해봐. 시험 끝나고 영화도 한 편 보고 그렇게 휴식을 해. 주중에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 저녁은 가족과 함께 쉬면서 방에서 뒹굴거리기도 해보렴.”

시험을 치기 전에 “모르는 건 틀려도 좋다. 노력한 만큼만 실력 발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긴장을 줄일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더 조바심이 난다. 미리 마음의 여유를 갖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H학생의 성격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무엇을 결정하거나 행동할 때, 차분하게 깊이 생각하고 행동한다. 주변 친구들도 잘 챙긴다. 무엇보다 성실하다. 자신의 성격을 인정하고 장점을 살리는 것이 자신감을 준다. 운동을 해서 체력도 기르자.

“동아리 활동은 하고 있어?”

“네. 영어토론 동아리에요. 시사적인 내용에 대해 토론해요. 영어 말하기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요.”

입학사정관은 교내 활동 중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중요하게 본다. 되도록이면 동아리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좋다. H학생이 희망하는 언론정보관련 학과와 같은 사회과학대는 영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영어토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텝스 시험을 보거나 니트(NEAT) 준비를 시작해보렴. 분명 도움이 될 거야.”

H학생은 언론관련학과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평소 일기나 논술 같은 다양한 글쓰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

“신문 사설도 보렴. 조금씩 논점이 다른 신문을 함께 보면서 너만의 논점으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해봐.”





201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상담 진행 신혜인·정리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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