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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한 엄마가 배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배가 고프면 엄마를 부르렴. 하지만 꼭 ‘엄마, 배고파’하고 불러야 한단다. 다른 말로 부르면 엄마 아빠는 오지 않을 거야.”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호주에 사는 굴뚝새 이야기다. 굴뚝새는 알 상태로 부화 중인 새끼에게 먹이를 달라는 신호를 가르치고, 이를 통해 천적과 부모를 구분한다는 사실이 처음 관찰됐다.

다이앤 콜롬벨리-네그렐 호주 플린더스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어미 굴뚝새와 새끼를 서로 뒤바꾼 뒤, 어떤 어미와 새끼가 서로를 잘 찾는지를 알아봤다. 그 결과 새끼는 자신을 가르쳐준 어미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냈고 낳아 준 어미는 중간 정도 비슷한 소리를 냈다.

반대로, 가르쳐준 것과 가장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은 굴뚝새에 기생하는 뻐꾸기였다. 연구팀은 굴뚝새가 자신의 새끼와 둥지를 위협하는 뻐꾸기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암호’ 전략을 세운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11월 8일자에 발표됐다.

201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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