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학기를 돌아보며 야심차게 세운 신학기 계획, 잘 지키고 있나요? 많은 학생들이 흐지부지 흘려보낸 여름방학을 반성하면서 “2학기부터는 진짜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리라. 죽도록 공부해서 성적을 올리리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삼일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면서 굳은 결심마저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창밖을 보니 하늘은 쾌청하고 살짝 누그러든 열기와 선선한 가을바람에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니, 아뿔싸! 중간고사는 벌써 코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차일피일 미뤄둔 숙제며 수행평가는 그 양이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있을 겁니다. 무리하게 세웠던 예습계획은 이미 복습이 돼 버리고, 복습 계획마저 이제는 기약 없는 약속이 되어, 결국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하며 하루살이 공부를 하고 있진 않나요? 사실 이런 고민들은 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 공부를 하는 것은 설계도면 없이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죠. 부실공사가 되기 쉽습니다. 취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판단해서 목표에 맞는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번에 나에게 딱 맞는 공부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보다는 일단 공부를 하면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거치고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계획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머리 아픈 새학기 공부계획 짜기. 과학동아와 공신닷컴 멘토가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공신닷컴에 실제 올라온 학생들의 고민을 보면서 해결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고민들을 살펴보면 3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계획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두 번째, 너무 복잡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거나, 세 번째, 너무 많은 실천목표를 넣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딱 3가지! 여러분이 멋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누구보다 효과적인 2학기를 보낼 수 있도록 ‘계획세우기’ 원칙을 정해 드리겠습니다.
제 1원칙: 계획은 구체적인 목표로부터 시작한다

계획을 짤 때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계획세우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우선 계획 짜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계획을 짜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이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는 절대적인 이유는 바로 ‘공부를 잘해서 성적을 잘 만들자’일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의 목표는 ‘성적을 잘 받는 것’일까요? No! No!
성적 잘 받기는 너무 추상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중간에 달성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성취감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계획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강력한 내적 동기가 바로 성취감인데, 성취감을 얻기 어려우면 중간에 슬럼프에 빠지기 쉽고, 스스로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반성할 기회가 줄어듭니다. 그러니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목표는 계획을 세우는데 적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목표는 더 구체적으로 세워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수정하거나 보완할 부분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표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 가장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입학’처럼 큰 목표를 갖고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평균성적 5점 상승’이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또 목표에 이르는 과정 중 상황에 따라 수정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는 상위목표와 하위목표를 서로 잘 연결해서, 하위목표를 충실히 달성하다보면 상위목표가 자연스럽게 달성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큰 목표를 ‘중간고사 석차 5등’으로 세우고 하위목표를 ‘하루 3시간 공부하기’로 세우는 것입니다. 하위목표를 충실히 달성하는 동안 성적이 오르고, 석차 5등을 달성하는 것도 큰 문제가 없겠죠?

제 2원칙: 계획은 ‘버림’으로 완성한다
계획을 짤 때 또 한 가지의 어려움은 바로 지키지 못해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필자가 상담한 학생 중 한명은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어 계획했습니다. 계획을 짤 때면 언제나 용감해졌던 그 학생은 계획을 너무 세부적으로 짜는 바람에 정작 계획을 실천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계획한 것이 와르르 무너지면 역시 나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습니다.
계획을 달성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슬럼프에 빠지거나, 계획 없이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공부를 무작정 하다가 공부의 균형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짜야 합니다.
따라서 제 1원칙에 주의하면서 계획을 세운 다음, 일단 계획을 세울 때 너무 용감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세요. 너무 과도한 계획이나, 한 번에 하기 어려운 계획은 우선 버려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이 100이라면 계획은 80정도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필자의 경우 학창시절 하루 목표량을 5개 이하로 잡고 생활했습니다.
계획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너무 압박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쉬는 날을 정해 그동안 못했던 일을 하거나 계속된 공부와 주변상황 때문에 지치거나 슬럼프에 빠지지 않도록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좋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나서 계속 진행하다보면 반드시 수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하루에 얼마나 공부하고, 몇 시간 집중하고, 잠자거나 밥 먹고 이동하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이 얼마인지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 기존 계획표에서 버릴 것은 더 버리면서 자신에게 맞는 가장 최적의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3 원칙: 계속적인 점검, 수정 보완
세상에 완벽한 계획표는 없습니다. 따라서 언제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수정해야 점점 더 발전하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합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주에는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잘 했는지 생각하고 다음 주에는 어떻게 개선해야겠다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면 매우 좋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주에 과학 선행학습을 우리나라의 지질까지 하기로 했는데, 내용은 다 봤지만 문제에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다음 주에는 문제를 반복해 푸는 것을 추가해야겠다. 그리고 영어 독해가 생각보다 많이 익숙해져서 다음 주에는 다른 과목에 시간을 더 써야겠다’는 식으로 계속 자신에게 맞춰 수정·보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 아는 얘기라고요? 실천이 중요합니다. 공신멘토의 동영상 강의도 꼭 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