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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이어 5월 들어서도 청소년 기자들의 기사가 꾸준히 과학동아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생활 속 과학에 관한 소재를 비롯해 여수엑스포, 생물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들이 등록돼 기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끌고 있다.

청소년 기자들이 보내오는 기사들은 주제만큼이나 형식, 내용, 구성 등도 제각각이다. 쓴 사람의 스타일이 기사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양한 형식과 구성에서도 반드시 따라야 할 보편적인 원칙은 있다. 지난호에서 기사를 쓸 때 필요한 보편적인 원칙을 지적했다. 6월호에는 여러 기준들 가운데서도 읽는 사람, 즉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싶다.

우선 과동 초이스에 꼽힌 부산과학고 배성환 군의 ‘세포호흡 저해제에 대해’는 세포가 호흡하는 것을 막는 독극물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다뤘다. 배성환 군은 이 기사를 보내오기 전에도 ‘우주의 나이는 몇 살일까’라는 재미있고도 어려운 주제에 대한 기사를 보낸 적이 있다.

‘세포호흡 저해제에 대해’는 독극물을 소개하기 위한 과학 기사다. 생명체의 에너지 대사에 큰 역할을 하는 ATP의 생성 과정을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독극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독극물이 세포호흡을 저해하는 원리를 밝히기 위해 ATP 생성 과정을 먼저 설명한 것은 기사 구성 측면에서는 만점이다. 이후 여러 가지 독극물을 소개하면서 전체적으로 구성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읽기 힘들다. 복잡한 생명체의 대사 과정을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 있는 그대로 쓸 수는 있겠지만 기사를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지치고 힘들다.

후반부에 나오는 독극물의 종류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다. 독극물의 이름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생활 속의 독극물이나 독극물의 활용이라는 내용으로 좀 더 흥미를 이끌어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독자의 시각에서 쉽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기사를 쓰는 사람이 항상 고민해야 하는 숙제다.

과동 픽업에 선정된 김두영 양의 ‘저절로 울리는 드럼’은 생활 속에서 맞닥뜨린 일을 소재로 삼았다. 소리의 진동이 드럼을 울릴 수도 있다는 일상 생활 소재를 바탕으로 소리와 파동의 생성과 원리에 대해 다뤘다. 기사를 쓴 김두영 양이 실제로 겪었을 법한 내용으로 도입부를 써 읽는 이의 시선을 단단히 붙들어 맨다.

이 기사에서 아쉬운 점은 좀 더 과학적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사 말미에 나오는 ‘좀 더 높은 소리로 유리 같은 물건을 깰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실제로 깰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주파수를 지닌 음파가 깰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마구 생겼는데 이에 대한 내용이 없다. 실제로 병원에서 담석을 없앨 때 높은 주파수의 음파를 이용한다는 내용에서도 어떻게·어디서·어떤 기기로 등 다양한 호기심이 생기지만 딱 거기까지다. 다시 말해 호기심 자극에는 성공했지만 그 호기심을 명쾌하게 풀어주지 못했다. 생활 속 소재에서 음파와 진동의 원리를 이끌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풀어줘야 한다.

배성환 군의 기사와 김두영 양의 기사를 반반씩 합치면 읽기도 편하고 과학적인 사실도 다룬 균형잡힌 과학 기사가 나왔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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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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