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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음악회에 가곤 했다. 콘서트홀 내부 천장과 벽면이 불규칙하게 울퉁불퉁하고 양쪽 벽면이 서로 평행하지 않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콘서트홀은 미적인 부분과 함께 과학적, 기능적인 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벽에 부딪힌 음파는 반사돼 돌아온다. 콘서트홀 내부에서는 음파가 반사해 정상파가 생길 수 있다.

정상파란 진행하는 파동인 진행파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진동의 마디가 고정된 파동을 말한다. 진폭과 진동수가 같은 파동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이동할 때 발생하기도 하며 (…중략…)

정상파의 마디와 배는 음향이 잘 들리지 않는 사각지대와 음향이 활발한 지대를 만든다. 그래서 정상파가 생기지 않도록 양쪽 벽면을 평행하지 않게 한다. 벽과 천장의 불규칙한 표면은 정상파가 생길 가능성을 줄이고 음파를 여러 방향으로 산란시켜서 콘서트홀 내부 전체의 음의 세기를 고르게 해서 음의 사각지대, 초점현상, 메아리 등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청중이 있을 때에는 음파가 옷으로 흡수되므로 이런점 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대개 콘서트홀은 도심에 있으므로 밖의 소음이 콘서트홀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건물 내에 있는 냉난방장치나 환풍기도 잡음을 내지 않도록 배치를 하는 것도 콘서트홀을 설계할 때 미리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콘서트홀 중에서 음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세계 3대 콘서트홀은 비엔나의 악우협회 황금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콘체르트헤보, 그리고 미국 보스턴의 심포니 홀이다. (…중략…) 이 홀들은 현대 건축 음향학이 시작되기 이전인 1870년에서 1900년 사이에 지어졌다. 이곳이 가장 뛰어난 콘서트홀로 평가되는 데는 홀의 형태와 실내마감의 상태 재료 때문이다. 이러한 홀들은 직사각형의 형태로 천장이 높고 홀의 폭이 좁아 측벽을 통한 음의 강한 반사가 빠른 시간 내에 도달한다.(…중략…)

그 해답은 건축설계에 있었다. 요즘 건축물은 외형적 예술성만을 추구해서 독창적인 건축물들이 많다. 이로부터 발생하는 음향학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형태는 멋있지만 소리는 만족스럽지 못한 홀이 될 가능성이 많다. 또 20세기 이후에 지어진 홀들은 객석을 늘리기 위해 직사각형 기본형 보다는 부채꼴의 기본형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콘서트홀에서 관람할 때 어디에 앉아야 공연을 한층 더 즐길 수 있을까?

교향악단의 음향에 우선을 둔다면 2층 앞줄이 최고 좌석이다. 현악과 관악, 타악기 등의 소리가 위로 퍼지면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1층에 앉으면 일부 악기군의 선율이 강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작은 독주회와 실내악은 1층의 음향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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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과학동아 정보

  • 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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