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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는 치밀한 전략이 기본
대학에서 학생을 뽑을 때 보는 전형요소에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대학별고사, 비교과 등이 있다. 학생부에는 고교 3년 동안의 교과성적과 특별활동 상황이 기록돼 있다. 전형요소 중 가장 기본이다. 그러나 전국에는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특성화고 등 학력 수준이 다른 다양한 학교가 있기 때문에 학생부 기록을 일률적으로 반영해 학생을 뽑는 것은 어렵다.
반면, 수능은 모든 수험생이 한 날 한 시, 같은 상황에서 같은 문제를 풀기 때문에 객관성과 신뢰도가 가장 높은 전형요소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이 중요하게 본다. 수시 모집이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최저 학력 기준으로 쓰인다. 정시 모집에서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을 100%로 뽑는 대학도 있다. 그러나 수학능력시험은 객관식 평가이기 때문에 운이 크게 작용하고, 창의력·논리력 등 고등학습 능력을 보는 데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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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고사는 논술, 구술면접, 인·적성 및 전공적성 시험 등이 있다. 상위권 대학 수시 모집 일반 전형에서는 주로 논술고사를 본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구술 면접, 사범대나 교대 등은 인·적성 시험,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 캠퍼스는 전공 적성 시험을 선호한다. 대학별고사는 해당 대학에 지원자의 수준을 고려해 난이도와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낸다. 따라서 각 대학별로 출제 방향이나 채점 기준, 반영 비율 등도 다르다.
비교과는 크게 서류평가와 학생부 비교과 영역 평가로 나뉜다. 서류평가에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평가 및 이에 대한 증빙 서류로 제출하는 개인 포트폴리오나 스쿨 프로파일(학교 소개자료) 평가 등이 있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 평가는 창의적 체험활동에 관한 내용, 수상 경력, 세부능력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반영한다.
흔히 전형유형이 3600가지에 이를 정도로 대학입시가 복잡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많은 전형유형은 네 가지 전형요소를 조합해 만든 것이다.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서류 평가+구술면접, 연세대 창의인재 전형은 대학별고사+구술면접, 고려대 일반 우수자 전형은 논술+학생부 교과성적으로 뽑는다.
네 가지 전형요소를 완벽하게 갖춘 학생이라면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어떤 전형요소는 완벽하지만 다른 전형요소는 그에 조금 못 미쳐도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부 성적은 일반고 중간(3.5~4.5등급)인데 논술 실력이 탁월해 연세대나 고려대에 합격하는 학생도 있고, 수능 성적은 저조(500점 대 초반)한데 학생부 성적이 뛰어나 서울대에 합격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입시에서 성공을 하려면 미리 목표 대학을 정하고 그 대학의 전형 방법에 맞춰 강점을 잘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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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수험생에게 어떤 전략이 있을까?
전년도부터 올림피아드와 같은 자연계 주요 경시대회가 폐지됐다. 따라서 자연계 수험생의 스펙 쌓기는 매우 힘들어졌다. 영재학급 이수자는 너무 많아졌고, 올해는 4개 과학영재학교 졸업생 400여명과 19개 과학고 졸업생 1000여 명, 과학중점과정 졸업생까지 대입 전선에 뛰어든다. 즉, 올해부터 자연계 입시 판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런 조짐은 2012학년도 입시에서도 나타났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서는 과학영재학교 출신이 대거 합격한 반면, 연세대 과학인재 전형에서 우수한 과학고 응시자들이 대거 낙방했다. KAIST나 포스텍, UNIST 등 자연계 학생이 선호하는 대학도 과학고 출신을 특별히 우대하지 않고 일반고 출신이라도 내신 성적이나 수학과 과학 분야 능력을 꾸준히 키워온 학생을 합격시켰다.
뿐만 아니라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체 모집 정원 중 서울대는 80%, 연세대와 고려대도 70% 이상을 수시모집에서 뽑는다. 그 중 선발규모가 가장 큰 전형이 서울대 특기자 전형(2013학년도 입시에서 일반전형으로 명칭을 변경), 연세대·고려대의 일반 전형이다. 이들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서울대는 구술면접 시험, 연세대와 고려대는 논술시험이다.
현재 수험생이 가장 고민하는 것은 학생부 교과성적(내신성적)이다. 특히 과학고나 외고와 같은 특목고, 자사고 및 자율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교과성적을 잘 받는 것은 어렵다. 일반고에서도 일부 학생이 좋은 교과성적을 독점해서 상위권 대학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학생조차도 내신성적이 2~4등급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첫 번째 전략은 역시 구술면접이나 논술시험이다.
자연계 구술면접이나 논술시험은 큰 차이가 없다. 수학·과학 문제를 짧은 시간동안 면접관 앞에서 말로 설명하면서 풀면 구술면접, 더 긴 시간동안 글로 풀어내는 것은 논술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서 구술면접이나 논술시험은 가장 변별력이 크다. 교과성적 3~4등급 정도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나군에서 1단계는 수능성적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뽑는다. 2단계에서는 논술시험을 보고 학생부 성적(40)+수능(30)+논술(30)의 비율을 적용해 최종 선발한다. 2012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 수능 합격선이 의예과는 542점(전 영역 만점자의 총점이 548점 정도)으로 매우 높았다. 중위권 학과는 530점, 하위권 학과는 518점 정도였다. 이렇듯 서울대 정시 논술은 수능 고득점자가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비교적 어렵다.
2012학년도 서울대 정시 자연계 논술문제는 산소호흡과 알코올발효, 신경세포막에서의 나트륨 펌프,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절대연령 측정법과 중력측정과 관련된 문제가 나왔다.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총 5시간에 걸쳐 보는 시험이라 문항수가 많고 수학과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교과서 I, II 수준에서 각 과목 통합적으로 출제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일반 전형에서는 논술시험을 본다. 연세대는 수능시험 전에, 고려대는 수능 직후에 시험을 본다. 두 대학 모두 수학·과학 비중이 60:40으로 수학의 비중이 크다. 난이도는 서울대보다 약간 낮고, 통합교과형보다는 단일교과형 문제가 주로 나온다. 특히 수학은 과학과 통합하지 않고, 과학도 단일과목 중심으로 나온다. 게다가 고려대는 수학문제는 필수로 풀고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4개 논제 중에서 2개 논제를 선택해 풀도록 한다.
수시모집은 교과성적 반영비율이 50% 정도로 비교적 높다. 그럼에도 반영교과의 등급 평균이 4등급인 학생이 간혹 합격하는 것을 보면 내신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선선발 자격이 수능등급으로 주어지는데, 우선선발 대상자는 일반선발에 비해 상당히 유리하다.
자연계 논술. 이렇게 준비하자!
자연계 논술 도입 초창기에는 수학·과학 통합 문제가 나왔으나 2008학년 입시부터 수학과 과학이 분리된 문제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교과별 출제는 고려대가 앞장을 서고 있다. 현재 통합문제를 고수하는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다. 상위권 대학 자연계 논술문제의 특징과 대비책을 보자.
➊ 자연계 논술은 중등 교육과정을 중시한다.
2012학년도 입시를 치른 학생들은 고교 1학년 때 국민공통교과로 과학을 배웠다. 따라서 1학년 과학을 많이 활용하고 과학I 수준에서 주로 문제를 내고자 노력했다. 과학II수준의 개념은 제시문을 통해 주는 식으로 출제했다. 논제에서는 제시문보다 심화된 내용을 묻기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I, II 과정을 착실히 공부하면 제시문 이해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많은 학생들이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는 과목은 아예 공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 자연계 논술을 대비하려면 과학I은 모든 과목을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과학II인데 서울대와 연세대는 과학II 모든 과목, 고려대 및 나머지 대학은 과학II 중 2과목 이상은 공부해야 한다.
➋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로 변별력을 높인다.
서울대는 네 개의 큰 논제와 그 아래 2~3개의 작은 문항으로 구성된다. 고려대도 이런 형식이다. 연세대는 논제 수는 적지만 한 논제에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작은 문항의 구성을 보면 간단한 계산으로 푸는 내용부터 정해진 답이 없는 것 같은 열린 문제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종종 수험생들이 대학교재를 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대학 수준의 문제와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는 엄연히 구별되기 때문에 대학 수준의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고등학교 과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아는 것보다 더 좋은 전략은 없다.
➌ 수학, 비중이 크고 어려운 문제가 나온다.
서울대는 수학비중이 높지 않으나 연세대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은 수학 비중이 60%를 넘는다. 심지어 한양대는 수학만 출제했다. 내용은 고교 교과서 범위지만 난이도는 이를 뛰어넘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2010학년도 연세대 문제는 고교 수학교사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나온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에 맞춰 문제를 낸다. 일단 논술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따로 공부하기보다, 수능 만점을 목표로 EBS 교재의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해 수능과 논술을 한꺼번에 잡는 학습법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➍ 시사적인 문제가 자주 나온다.
일상생활의 과학 현상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칼같이 나누긴 힘들다. 화산이 폭발하면 대기의 성분이 변하고 지구의 열수지가 바뀌고 생태계가 변한다. 이처럼 자연현상은 물질-에너지-생명-시간-공간이 상호작용해 일어난다. 따라서 현재 일어나는 복잡한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통찰하는 능력과 이를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2010학년 서울대 ‘쓰나미 현상’ 문제, 2011학년 연세대 ‘음식물 쓰레기 연료 활용’ 문제 등이 그렇다. 평소 자연현상에 관심을 갖고 언론에 나오는 과학관련 기사를 스크랩하자. 폭넓은 지식을 쌓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쉽게 풀어쓴 과학잡지나 청소년용 과학도서를 읽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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