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병욱(인창고 국어교사), 이금수(중대부고 수학교사), 엄익주(재현고 물리교사), 김호성(영동고 화학교사), 윤태영(숭문고 생물교사), 신동원(휘문고 지구과학교사)
오는 11월 10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다.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다. 최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를 분석해서 수능 출제 경향을 예상하고 시험일까지 영역별 학습 방법을 알아보자.
수능 2문제 틀리면 대학이 바뀐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이하 언수외) 만점자가 2% 넘게 쏟아졌다. 이번 9월 1일 치워진 모의평가는 난이도를 조절해 영역별로 1%내외의 만점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만점자라고 해도 2011학년도 수능에 비해 최고점의 표준점수가 20~25점정도 낮아지게 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안개처럼 혼미해 진다는 의미이다.
또 1, 2등급 사이의 벽이 얇아지면서 영역당 1문항의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수시전형의 최저학력등급을 1등급 3개로 설정한 대학과 모집단위에 응시한 학생들은 수능에서의 실수 때문에 등급이 바뀌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수리영역 ‘나’형의 응시자가 ‘가’형의 2.7배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인문계열에서 최상위층 표준점수의 총점 격차는 더욱 촘촘해진다. 서울대 지원가능 인문계열 표준점수가 548~540점까지 8점 차이로 줄고 자연계열은 550~525점으로 25점으로 줄어든다. 이는 전년도 인문계열 12점, 자연계열 34점 차이보다 간격이 매우 좁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수능 1문제에 모집단위가, 2문제에 대학이 바뀌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실수가 대학을 변별한다.
EBS 연계도와 수준별 학습전략
EBS교재 연계율 70%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로 직접연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상위권은 실수한 문제의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머지 30%의 신유형은 적극 도전하며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중위권은 시간 관리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취약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학습 시간 안배와 자기 조절 능력을 점검하자. 그리고 EBS교재의 지문을 확실하게 각인하도록 한다.
하위권의 경우 중요한 것은 정확한 이해력이다. 시험시간에 제시문에 완전 몰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역시 EBS교재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다.
수리영역
EBS 70% 연계 및 만점 1% 만들기
9월 수능 모의평가 난이도는 6월 모의평가보다, 수리 가형은 어려웠고, 수리 나형은 조금 어려웠다. 그러나 2011학년도 수능보다는 쉬웠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1문제 정도 출제가 됐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는 2문제 정도 출제됐다. 수리 가형은 수학Ⅰ, 수학Ⅱ에서 8문제씩, 적분과 통계 및 기하와 벡터에서 7문제씩 출제가 됐다. 수리 나형은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기본에서 각각 15문제씩 골고루 출제가 됐다. 수능도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전망이다.
문항의 변형에 대비하자
6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 수가 수리 가, 나형 모두 3%를 넘었다.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변화가 있을 것이다. 숫자나 식을 변형하는 등 직접적으로 연계 출제하는 문항의 수는 줄고 상황이나 조건을 일부 변형하는 등 간접적으로 연계해 출제하는 문항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문제가 어떻게 변형해 출제될지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학은 ‘거의’ 안다고 해서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다. 완벽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급하다고 공부하기 보다는 적은 문제라도 확실하게 이해하도록 공부하자.
수능 감각의 유지 및 수준별 학습법
수리 영역은 오전 10시 30분~오후 12시 10분까지 100분 안에 30문제를 풀어야 한다. 오전 시간에 공부하는 습관이 수능 당일 고득점을 얻는 방법이다. 30문제를 각각 3.3분 정도에 해결하는 전략은 좋지 않다. 만점 1%를 지향한 출제이므로 쉬운 문제가 다수 출제된다. 쉬운 문제들과 자신 있는 단원의 문제들은 최대한 정확하고 빠르게 풀어서 어려운 문제풀이를 위한 시간을 확보한다.
6, 9월 모의평가를 철저히 분석해야한다. 상위권은 최고 난이도 문제에 시간을 집중하기 위해 다른 문제들을 빠른 시간에 해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중위권은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이 EBS 문제 풀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확실히 익혀야 한다. 하위권은 EBS수능특강과 수능완성으로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단원부터 차근차근 공략해야한다.
과학탐구영역 - 물리
수능 모의평가 물리 문제분석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을 기준으로 체감난이도가 낮았다.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2012학년도 수능은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난이도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단원별 배분을 보면 매년 ‘힘과 에너지’ 9문제, ‘전기와 자기’ 6문제, ‘빛과 파동’ 5문제가 출제 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많이 출제되는 ‘힘과 에너지’는 하위권 학생들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공부해야 한다.
물리 문제는 계산 문제가 많아 30분 안에 20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문항별 시간안배가 중요하다. 평소에도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많은 수험생이 앞부분의 어려운 문제 때문에 뒷부분의 쉬운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체적인 문제를 미리 살펴보고 문제풀이를 시작하는 것도 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이다.
힘과 에너지 단원 포기는 금물
힘과 에너지 단원은 가장 어려운 문제와 가장 쉬운 문제가 동시에 출제되는 단원이다. 최근 운동량과 충격량의 개념을 활용한 문제 출제가 증가하고 있다. 힘과 시간의 그래프에서 충격량을 유추한다든지(9월 모의평가 2번 문제), 분열시 운동량 보존을 이용해 역학적 에너지를 물어보는 문제 등(9월 모의평가 9번 문제)은 정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9월 모의평가의 7번과 10번 문제처럼 충격량과 상대속도, 에너지 보존을 함께 다룬 문제도 기출문제와 EBS교재에 자주 등장한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개념은 정지마찰력과 운동마찰력이 동시에 적용되는 문제다(9월 모의평가 20번).
전자기 단원과 파동 단원
전기와 자기 단원의 경우 6문제 중 1~2문제가 어렵다. 전류의 경우 스위치를 연결한 저항 회로에서 전류나 소비전력을 구하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비교적 낯익은 문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9월 모의평가 12번 문제처럼 저항의 개념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도 많다. 저항의 크기에 영향을 주는 요소와 저항과의 관계를 분명히 정립해 둬야 한다. 전자기 유도를 이용한 문제는 난이도에 비해 정답비율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전자기 유도 기초 개념을 정리하면 무난하게 풀 수 있으므로 패러데이 법칙과 렌쯔의 법칙을 수식으로 확실히 알아 놓자.
빛과 파동 단원은 5문제 정도가 출제된다. 2문제 정도는 정답률이 30%미만인 어려운 문제다. 파동에서는 주로 개념에 관계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빛에서는 9월 모의 평가 15번 문제처럼 전반사와 관련해서 굴절의 법칙을 응용하는 어려운 문제가 자주 나온다. 또한 빛과 물질의 이중성은 광전효과의 해석과 관련한 문제가 반드시 출제되므로 이에 관련한 한계진동수와 일함수의 관계그래프를 꼭 이해해야 한다.
과학탐구영역-화학
기출문제 유형 대비하자
올해 두 번 실시한 모의 수능 문제는 작년 수능과 유사하게 기출문제의 변형 중심으로 출제됐다. 새로운 개념의 문제나 신유형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출제 빈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개념을 익히면서 유형에 맞는 문제 해결 패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5년 동안의 기출 문제에서 다룬 내용을 살펴보면 ‘물’ 단원에서는 중화 반응 및 앙금 생성 반응에서 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가 있었다. ‘공기’ 단원은 기체 확산 및 보일과 샤를의 법칙을 이용해 용기 속의 콕을 열기 전과 후의 압력 및 밀도, 입자수의 변화를 계산하는 문제가 있었다. ‘탄소 화합물’ 단원에서는 탄화수소 유도체 분류 방법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
EBS연계된 문제를 연습하자
EBS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은 문제 출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EBS교재 ‘수능완성’에서 ‘테마 대표문제’를 EBS 교재의 문제로 인식하고 ‘닮은 꼴 문제로 연습하기’를 수능에서 EBS연계 문제로 인식해 어떻게 문제와 보기 지문이 유사하게 변형되는가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연계 출제는 그래프나 그림의 단순한 변형과 실험 장치의 개조 등을 통해 연계율을 높일 수 있다. 실험 결과에 대한 새로운 해석 지문을 보기로 변형하는 문제 등이 출제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측과 연습이 필요하다.
교과서 개념을 정리하라
수능과 함께 준비하는 논술고사와 교과심층면접 등의 대학별고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 개념이다. 개념을 정리하지 못하면 기출문제를 풀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교과서 개념이 부족한 수험생은 기출문제 풀이보다 우선적으로 교과서 개념을 정리하고 이것을 확인하는 간단한 개념 확인 문제를 많이 풀어서 개념을 정립한 후 기출문제를 풀어야 한다. 교과서 개념은 교과서를 충분히 여러 번 읽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시중의 참고서보다는 학교 교과서와 수업 프린트를 중심으로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탐구영역-생물
빈출 자료 확실히 분석하자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하는 수능. 그동안 활용 가능한 자료는 거의 대부분 제시된 상태다. 과학탐구의 경우 요즘 출제경향을 보면 새로운 자료를 활용한 문제보다는 기출문제의 자료를 그대로 또는 약간 변형시켜 제시한 후 보기를 바꿔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생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기출문제에서 빈출된 자료들은 완벽히 분석해야 한다. 단순히 기출문제 분석이 아니라 자료에서 추출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분석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올해에도 수능 연계 출제 EBS교재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EBS수능특강의 내용 정리 부분에서 ‘탐구 짚고 넘어가기’와 ‘유형 짚고 넘어가기’에는 수능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내용들이 정리돼 있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리고 문제 중에서는 ‘수능 최상위’에 나와 있는 문제들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문제를 푸는 수준에서 만족하지 말고 관련 기본 개념을 반드시 정리하자. 수능 연계 출제란 교재에 나와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내용 정리에서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하지만 다른 형태로 제시되는 문제도 거뜬히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함정 보기에 주의하자
수능시험에서 출제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난이도 조절이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 학생들의 성적 분포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물에서 이러한 난이도 조절 방법으로 가장 선호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함정 보기’를 만드는 것이다. 함정 보기는 대충 읽으면 그럴 듯해 보여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니 문제의 보기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생물은 다른 과목과 달리 시간이 부족해 못 푸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모든 문제를 꼼꼼히 분석하며 풀어나가는 습관을 들인다면 시험을 치른 후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생물은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등급 컷이 높은 과목이다. 따라서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본 개념의 철저한 정리와 꼼꼼한 문제 풀이가 필요하다.
과학탐구영역-지구과학
새로운 문제 더 이상 없다
지구과학은 2005학년도 수능부터 2012학년도 수능 모의평가까지, 평가원에서는 23회, 460문제를 출제했다. 200쪽 남짓한 교과서에서 이 정도 문항을 출제했으면 문제로 만들 만한 내용은 모두 출제됐다고 봐야한다. 이렇다보니 모의평가든 수능이든 뒤통수를 치는 문제는 이제 없다고 할 수 있다. 기출문제나 EBS문제집에 2012학년도 수능에 출제될 만한 문제는 모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을 꼼꼼하게 풀고 오답노트 만들어 반복해서 복습하는 것이 지구과학 1등급의 왕도다.
그러나 완벽하게 준비된 학생도 한 두 문제는 틀리기 마련이다. 실력이 있는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는 정답을 골라내면서도 간단하게 답을 낼 수 있는 문제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문제를 접하면 지문도 두 번, 세 번 읽어보고 주어진 자료도 꼼꼼하게 분석해야 정답을 맞출 수 있다. 준비가 덜된 학생은 절반도 맞추기 힘들다. EBS나 기출문제집에서 많이 봤던 문제의 지문은 대충 읽어보고, 답을 고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한다.
쉬운 문제에서 의도적으로 긴장하라
어려운 문제든 쉬운 문제든 배점이 같으면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쉬운 문제일수록 실수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쉬운 문제를 접할 때에도 의도적으로 긴장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지구과학은 통합적 사고가 중요한 과목이다. 문제에서 주어진 자료나 도표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자료나 도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교과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 단원에 따라 단순한 암기뿐만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개념의 암기도 중요하다. 지구과학 실력은 과학적 사실이나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알고 문제 풀이에 이런 내용들을 잘 떠올려 정확하게 적용해야 향상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올해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내용을 정리해보자. 일본 주변에서 지각판의 운동과 전선 주변의 일기와 일기 기호, 지진규모와 진도 및 PS시가 최근의 전지구적 현상과 함께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지구과학 학습법
EBS교재를 하루에 20~40문항을 풀어보고 오답노트를 만들어둔다. 이렇게 꾸준히 해서 10월 중순까지 600문제 이상 풀어보는 것이 좋다. 10월 말에는 교과서를 정독해야 한다. 교과서를 읽을 때 만일 처음 접하는 것처럼 생소한 내용이 있다면 꼼꼼히 정리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1월에는 그 동안 정리한 오답노트를 반복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수능 전 날에는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넘기면서 그 동안 잊어버린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