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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공계 대학이 뜬다

특별기획1 I GIST, 홍콩과기대, 칭화대, 교토대…

그동안 세계 학술권에서 변방으로 경시돼 왔던 아시아 대학들이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 아래 국제 감각을 높여나가고 있는 아시아 대학들은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이공계 대학이 뜨고 있다. 경제 발전의 혜택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들은 세계 이공계 연구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시적인 효과는 매년 발표하는 QS 대학평가에서 나타난다. 상위 20위는 여전히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 주로 차지하고 있지만 50위권에는 수년 전부터 아시아 대학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거의 모든 이공계 분야에서는 아시아 대학들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특히 이공계 중점대학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포착돼 왔다. ‘타임’지는 2006년 해설기사에서 특별히 아시아 대학들의 약진에 주목했다. 타임지는 의학, 생리학 분야에 개발도상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대학들이 100위 안에 등장한 것에 놀라워하며 아시아 대학의 약진을 영미 그리고 유럽 지역의 대학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의 경제발전과 정부의 지원

그렇다면 최근 아시아 이공계 대학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중국은 ‘21세기를 대비해 100개 대학을 집중 지원한다’며 1996년부터 ‘211공정’을 시작했다. 1998년 5월에는 ‘전국의 9개 대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미국 하버드대와 같은 세계 일류대학을 만든다’는 ‘985공정’을 발표했다. 그 결과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비롯한 38개 대학을 뽑아 집중적인 지원을 했다. 정부 장학금과 대학원생 프로그램 등이 생기면서 공무원을 꿈꾸던 중국 학생들이 이공계로 발길을 옮기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BK21’ 사업을 진행해 우수 학과를 집중적으로 키웠다. 또 KAIST와 포스텍, GIST, UNIST 등 이공계 중점대학을 설립해 이공계 인력을 양성해 왔다.

세계의 경제 흐름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전 세계 인구의 2/3가 속해 있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시장이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지리적인 요충지인데다 젊은 인구층이 두꺼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아시아에 해외 지사를 세우는 조건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을 돕고 있으며 대학은 산학 협력을 통해 이공계 과학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덕분에 이공계 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박영준 서울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제조업과 산업시설이 해외로 이동하면서 덩달아 이공계 지원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산업체가 집중된 아시아는 이공계 중점대학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가 강한 대학 경제 발전의 혜택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힙입어 아시아의 이공계 중점대학들이 뜨고 있다.]

젊은 교수진과 공동 협력체 앞장서


아시아 이공계 대학의 경쟁력은 우수한 교수진에서도 나온다. 앨리스 후앙 미국 칼텍 교수는 지난해 9월 17일자 ‘사이언스’에서 “과거에는 서양으로 유학을 온 아시아계 학생들이 계속해서 외국에 머물고 싶어 했는데, 최근에는 고국으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려 한다”며 “이들이 아시아 대학을 개방적이고 창의적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풍토도 좋아졌다. 과거에는 정치적인 이유로 아시아의 국가들이 함께 공동 연구를 하거나 상호 협력하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1990년대 들면서 대학과 연구 기관을 주축으로 함께 연구하고 자료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었다. 현재 아시아 지역 40여 개의 기관과 대학이 공동으로 아시아인의 게놈 지도를 만드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튼튼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아시아 과학은 유럽과 미국 같은 선진 과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많은 과학자들은 아시아를 찾고 있다.

현재 아시아의 이공계 중점 대학들은 나름의 가치관과 시스템으로 과학인재를 키우고 있다. 한국의 GIST는 소수 정예의 인재를 뽑아 미국 칼텍과 같은 시스템으로 지도하며, 홍콩과기대는 국제도시인 홍콩의 이점을 살려 국제 감각을 갖춘 인재를 키우려 애쓰고 있다. 중국 칭화대는 자신들의 브랜드에 투자하고 있으며,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교토대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를 보장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 이공계 대학을 꿈꾸는 이 4개 대학의 진면목을 다음 페이지에서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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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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