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이 간질간질 무좀 없애는 법
1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생긴다. 무좀에 걸리면 발의 피부가 약해지기 때문에 다른 세균에 감염되기도 쉽다. 세균에
감염되면 염증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 무좀을 치료하기 전에 이 염증을 가라 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차갑게 희석한 과망간산칼리용액으로 염증이 있는 부분을 냉찜질하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제를 단기적으로 사용한다. 여기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같이 복용한다. 무좀 때문에 발의 각질층이 두꺼워지면 살리실산이나 요소 연고를 발라 각질을 제거한다. 여기에 무좀의 원인인 피부사상균을 죽이는 각종 항진균제를 하루에 1~2회씩 바른다.
2
바르는 약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2~6주 복용한다. 이 약으로 무좀의 원인인 피부사상균을 70% 정도 죽일 수 있다. 항진균제를 먹을 때 간 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간이 안 좋으면 약을 분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진균제 ‘케토코나졸’은 간 독성 위험이 높다는 게 밝혀지면서 지금은 쓰지 않는다. 지금 이용하는 약은 ‘터비나핀’과 ‘이트라코나졸’이다. 세포벽의 구성성분인 ‘에고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해 곰팡이를 죽인다. 그러나 터비나핀은 곰팡이 중 효모는 잘 없애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또 이트라코나졸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 계열의 약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므로 같이 쓰는 것을 피한다.
3
무좀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 있던 피부사상균에 다시 감염돼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또 피부사상균은 수영장, 사우나, 스포츠 시설 바닥 등에도 있어 다시 옮을 확률도 높다. 따라서 무좀 치료 뒤에도 무좀을 예방하는 습관을 잘 지켜야 한다. 피부사상균은 온도와 습도가 맞으면 다시 번식하므로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발을 씻고 완전히 말린 후 면양말을 신어 습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또 양말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자주 갈아 신는다. 최대한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다. (도움: 이무형 경희대 의대 교수)
내 땀 좀 말려줘요 다한증 치료법
1
J군의 증상은 땀을 지나치게 흘리는 다한증이다. 다한증은 교감신경이 평소보다 더 흥분하기 때문에 생긴다. 교감신경이 흥분할 때 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와 땀샘을 자극하면 땀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보톡스’가 다한증에 효과가 있다. 한 번 시술로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된다.
앞으로는 주사로 맞던 보톡스를 더 간편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학회에서 캐나다 피부과 의사인 제임스 캐러더스는 ‘바르는 보톡스’를 연구 중이라고 발표했다.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늄톡신 같이 분자량이 큰 물질을 피부에 침투시킬 수 있는 전달 단백질을 개발한 것이다. 바르는 보톡스는 앞으로 임상 시험을 거쳐 간단히 붙일 수 있는 패치 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2
보톡스처럼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막는 것 외에 단순히 땀샘을 막아 땀의 분비를 억제할 수도 있다. ‘염화알루미늄’은 땀샘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염화알루미늄은 물과 결합해 염산을 만들기 때문에 피부를 자극한다. 따라서 약을 바르기 전 반드시 해당 부위를 잘 말려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잠이 들면 땀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염산 생성을 줄일 수 있다.
3
다한증의 경우 교감신경을 잘라내는 수술도 있다. 양쪽 겨드랑이에 구멍을 내 가슴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손의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을 잘라내는 방법이다. 발 다한증은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뱃속 깊이 있어 수술할 수 없다. 수술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손에 갈 땀이 엉덩이나 등, 가슴 등 몸의 다른 부위에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교감신경을 클립으로 묶었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재수술해서 풀어주는 방법도 있다. (도움: 서구일 모델로 피부과 원장)
울긋불긋 여드름 가라앉히는 법
1
여드름은 피부의 각질이 정상적으로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모낭을 막아 여기에 피지가 쌓이는 것이 원인이다. 이 모낭속에서 피지를 먹고 여드름균이 자라며 염증이 생긴다. 여드름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세척력이 강한 세안제를 이용해 모낭을 막고 있는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또 살리실릭산이 포함된 세안제는 모낭 속에 쌓인 피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모낭속 세균을 없애기 위해 항생제인 ‘클린다마이신’과 ‘에리스로마이신’을 바른다. 만약 바르는 약으로 효과가 없다면 테트라사이클린이나 이소트레티노인 같은 먹는 항생제를 이용한다.
2
여드름이 없어져도 움푹 들어간 흉터가 남기도 한다. 이 흉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흉터에 레이저를 쏘여 진피 내에 엉켜 흉터를 만들고 있는 콜라겐 섬유를 제거한다. 그 자리에 다시 새 살이 올라와 덮는 방법이다. 레이저 대신 화학물질을 쓰기도 한다.
3
이번 학회에서 특히 주목받았던 것은 ‘광역동요법(photo dynamic therapy)’이다. 피지선과 여드름균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광감작제(photosensitizer)를 바른 뒤 특정 파장의 빛을 쪼이는 방법이다. 여드름균은 포피린(porphyrin)이라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단백질은 특정 파장의 광선에 노출되면 오히려 여드름균을 죽인다. 따라서 포피린을 변화시키는 빛의 파장을 정확하게 알아내 피부에 조사하면 여드름균이 사라진다. (도움: 계영철 고려대 의대 교수)
여드름을 비롯한 각종 만성 피부질환은 삶의 질과 관련이 있다. 영국 카디프대 의대의 앤드류 핀레이 교수는 “피부질환은 특히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악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핀레이 교수가 만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피부질환 때문에 경력을 선택할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선택한 환자가 66%(중복답변)나 됐다. 이어 환자들은 직업선택(58%), 사회적 관계(52%), 교육(44%), 해외이주(32%), 자녀출산(22%), 조기퇴직(20%)에도 불편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핀레이 교수는 “피부질환은 단순히 환자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며 “때로는 가족이 느끼는 부정적인 영향이 환자보다 더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피부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환자는 물론 그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