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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생 인류의 조상들은 남성이 평생 한 곳에 머무른 반면, 여성은 태어난 곳을 떠나 다른 무리에서 새 가정을 꾸렸을 거라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의 산디 코펠란드 교수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대 인류 유적지인 두 동굴에서 발견한 인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와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화석 19개체에 대해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두 원인(猿人)은 240만~170만 년 전에 사이에 살았던 종으로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일종이다.
연구진은 치아의 법랑질에 남아 있는 스트론튬으로 이들이 생애의 시기별로 어디서 살았는지 분석했다. 암석이나 토양에 섞여 있는 스트론튬 동위원소는 지역마다 종류와 형태가 다르다. 이 지역에서 자란 풀과 열매를 먹으면 땅에 있던 스트론튬 동위원소가 음식물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다.
레이저로 치아를 분석한 결과 남성 대부분은 태어난 곳에서 살다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30km2 범위 밖에서 온 남성은 10%에 불과했다. 반면 여성은 절반 이상이 외지 출신이었다. 동물 중에도 침팬지와 보노보 등이 암컷이 이동하고 수컷이 정착한다. 반대로 고릴라는 수컷이 이동한다.
연구팀은 “고대 인류 종이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먼 곳에 있는 다른 부족으로 여성을 시집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엔 직립보행의 근거를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지만 가설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6월 2일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