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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4000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 ‘교류’가 있었다는 것이 주류 고인류학계의 의견이다(과학동아 2011년 3월호 참조). 하지만 최근 이를 부정하는 연구 결과와 긍정하는 연구 결과가 나란히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11일 아일랜드 코크대 론 핀하시 교수와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선사연구소 블라디미르 도로니체프 박사 연구팀은 흑해 동쪽에 위치한 러시아 메즈마이스카야 동굴의 중~후기 구석기 지층에서 채취한 두 구의 네안데르탈인 신생아 유골 25개에서 콜라겐 성분을 뽑아내 탄소동위원소 연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의 네안데르탈인이 기존보다 수천 년~1만 년 이른 약 4만 3000년 전에 사라졌다는 사실을 밝혀 내 5월 11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메즈마이스카야 지역은 현생인류가 약 4만 년에서 3만 5000년 전에 진출한 지역. 만약 이 결과가 맞다면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 아예 만날 수조차 없게 된다. 한편 이틀 뒤인 5월 13일 ‘사이언스’에는 반대로 네안데르탈인이 기존보다 더 넓은 지역에 살았으며, 현생인류와도 더 오래 공존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논문이 발표됐다. 러시아과학원 고고학과 파벨 파블로프 박사팀은 “기존보다 훨씬 북쪽인 북위 약 65도에 위치한 러시아 비조바야 지역에서 네안데르탈인의 중기 석기 유적인 무스테리안 석기를 발견했다”며 “이 유적은 3만 1000~3만 4000년 전 것으로, 약 4만 년 전 생활한 현생인류의 생존기간과 수천 년 겹친다”고 말했다(23쪽 그래픽뉴스 참조).
이상희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메즈마이스카야 동굴의 연대는 원래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