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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백내장의 핵을 부순다

유화흡인술로 맑은 눈을

 

눈동자의 구조


한국인의 실명원인중 으뜸을 차지하는 질환, 즉 백내장 치료에도 초음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유화흡인술이 종래의 낭외적출술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임이 밝혀진 것이다. 요컨대 초음파를 활용하면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난시현상도 적다는 사실이 가톨릭의대 안과 교실 이상욱박사팀에 의해 드러났다.

83년 4월부터 87년 말까지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은 환자 6백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별표와 같은 통계를 얻은 것이다.

백내장은 40대 이후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작년 한 해만도 1백여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수술을 받았다.

백내장은 한마디로 우리 눈의 검은 자에 해당하는 각막과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 탈이 생긴 병이다. 즉 외부로부터 전해오는 빛을 투명하게 받아 들이지 못하고 ‘안개’처럼 뿌옇게 받는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세상이 ‘캄캄’해지는 매우 심각한 질병인 것이다.

백내장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구별된다. 노인성 선천성 전신성이 그것이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렌즈’가 고장나기도 하는데 이를 노인성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 환자의 대부분이 바로 이 노인성 백내장 환자. 선천성 백내장은 임산부가 임신 3개월 이내에 풍진이 걸렸을 경우, 신생아에게 나타난다. 질환의 결과로 백내장이 오는 때도 있다(전신성). 백내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환은 당뇨병. 이외에도 피부질환 내분비장애 결과로도 생긴다.

주증상은 시력저하. 그러나 통증은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이 밖에 발병초기의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낮 장님’, 즉 주맹현상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환한 곳에서는 잘 안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인다. 또 이 병은 대개 천천히 진행되고, 한눈에만 오는 경우도 있으나 두 눈에 다 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내장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활용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근절책’은 역시 수술요법.
 

백내장 수술 광경


카메라에 렌즈가 없으면

백내장수술이란 혼탁한 수정체를 몸밖으로 떠내는 것. 즉 카메라에서 렌즈를 빼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렌즈’가 없는 ‘카메라’가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결국 새로운 렌즈를 달아주는 수밖에 없다. 새 렌즈 후보로는 볼록렌즈 콘텍트렌즈 인공 수정체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현재 인공수정체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수술은 수술현미경을 사용하여 진행된다.

여기에는 기존의 낭외적출술과 최신의 유화흡인술이 있다. 낭외적출술은 각공막을 10mm 정도 절개한 후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집어넣는 방법.

“반면 유화흡인술은 3mm만 절개하면 된다. 따라서 상처를 적게 낸 상태이므로 쉽게 아물고 부작용도 적은 것이다”라고 이상욱박사는 말한다.

유화흡인술 수술과정. 우선 흰자와 검은자의 경계를 절개하여 그 사이로 초음파를 때려, 백내장의 핵을 부셔서 빻아낸다. 이어 동공의 각막을 4mm 가량 더 절개하고 여기에 인공수정체를 삽입시킨다. 그후 절개된 곳을 가는 실로 봉합하면 수술끝. 입원기간은 초음파수술만 했을 때는 4일, 인공수정체 이식시에는 8일 정도이다.
 

(표)
 

1989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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