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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활의 값진 IT 경영수업”

선린인터넷고 웹운영과 3학년 김민수 학생

게임을 무척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게임 개발을 하고 싶었어요. 일반고에 가서 평범하게 공부하기는 싫었어요.”

경기 광명시에서 중학교를 다닌 김민수 학생.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선린인터넷고를 지원했다. 반에서 5등 안에 들었지만 선린인터넷고를 지망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성적이었다. 그래서 일반전형이 아닌 특별전형을 지원했다. 특별전형에서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소질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평소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었다.

“실제 게임 엔진을 써서 슛팅게임을 만들었어요. 면접을 볼 때 세부적인 프로그래밍 논리 보다는 이 게임을 기획한 요소들을 설명했어요. 기존의 게임 방식을 뛰어넘은 기획의 참신함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함께 면접본 지원자 중에는 정보올림피아드에 나가 수상한 학생도 있고, 자격증이 다섯 개나 되는 학생도 있었다. 쟁쟁한 학생들 사이에서 기가 죽었다. 하지만 김민수 학생은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갈고 닦은 실력을 소신껏 보여주는 데 애썼다. 그 결과 합격의 소식을 전해들었다.

“합격해서 뛸 듯이 기뻤죠. 들어오자마자 게임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3D 직종’이라 불리우는 게임 업계에서 프로그래머로 살아갈 수 있을지 자신감이 줄어들었어요. 그러다가 1학년 말에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어요. 모바일 게임이 더 경쟁력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민수 학생은 스마트폰에서 영감을 얻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교내에 스마트폰 앱창작 동아리인 ‘애플파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학생 창업 지원을 신청했다. 프로그래밍 실력과 학교 성적, 둘다 어중간했던 그가 열정을 쏟을 일이 비로소 나타난 것이다.

무엇보다 앱창작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알게 된 건 자신의 CEO적 면모다. 그의 추진력은 남다르다. 선배들에게 일거리를 받거나, 앱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투자를 받아 시제품 앱을 개발하고 있다. 함께 일할 개발자와 디자이너도 손수 교내에 포스터를 붙이며 찾아나선다. 김민수 학생은 이처럼 고교생활에서 성적보다는 실무경험을 챙겨왔다. 학교 공부는 부족할지언정, 독서에 소홀하지는 않는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항상 달고 사는 게 신조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픈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요. 그것을 구체적으로 기획하는 일이 즐거워요. 개발을 잘 아는 경영자가 되고 싶어요. 프로그래밍은 저보다 더 잘하는 개발자를 찾아서 일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술을 만들고 싶어요. 가상현실, 증강현실처럼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서 활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MIT 미디어랩처럼 창의적이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살아숨쉬는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김민수 학생. 세상에 즐거움을 선사할 IT기업의 CEO를 꿈꾸는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2011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이종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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