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우리는 조상들이 먹을 때 쓰던 뼈로 소리를 듣고 있다는 증거가 드러났다. 포유류의 조상인 파충류의 아래턱뼈에 있는 작은 뼈 세 조각이 진화하면서 포유류의 귀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증명해 줄 결정적인 화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진 멩 박사팀은 중국에서 발견한 1억 2200만 년 전의 포유류 ‘리아오코노돈 후이’의 화석에서 아래턱과 중이의 관계를 명확히 보여 주는 증거를 찾았다. 화석을 관찰한 결과 포유류가 소리를 들을 때 쓰는 뼈 셋 중에서 둘은 아래턱뼈에서 분리된 상태였다. 남은 뼈 하나는 오늘날 포유류처럼 중이에 가 있었다. 멩 박사는 “이들 뼈는 이미 씹는 기능을 잃어버리고 귀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뼈를 둘러싼 연골이 뼈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 또한 밝혀냈다. 반면 2억 년 전에 살았던 포유류의 아래턱뼈는 아직 파충류와 가깝다. 여전히 아래턱에 붙어 있고 씹는 역할과 듣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이 연구는 ‘네이처’ 4월 13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