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쓰고 있는 불꽃 왕관인 ’코로나‘는 실제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태양보다 더 뜨겁다. 이 원인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록히드마틴 태양우주물리연구소의 바트 드 폰튜 박사와 노르웨이 이론천체물리학협회의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2월 발사한 태양관측우주선(SDO)과 일본이 2006년에 쏴 올린 태양관측위성 히노데(Hinode)로 태양을 관측했다.
그 결과 태양 표면과 가까운 대기층(채층)으로부터 플라스마가 분수처럼 빠르게 상승해 가장 바깥층까지 닿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플라스마는 이온핵과 자유전자로 이뤄진 입자구름으로 흑점 개수가 늘어날수록 방출되는 양이 많아진다. 즉 플라스마가 코로나를 데워 태양에서 멀리 퍼져 있더라도 표면보다 뜨거운 셈이다. 태양 바깥층의 온도 변화 원인이 확실히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1월 7일자에 발표됐으며, SDO가 태양을 관측한 사진이 표지에 실렸다.
태양을 왕관처럼 둘러싸고 있는 바깥층은 코로나(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태양 반지름의 몇 배나 되는 거리까지 퍼져 하얗고 밝게 빛난다. 코로나의 온도는 100만K 정도로 태양표면 온도인 6000K도 보다 훨씬 높다. 과학자들은 어떤 기체가 대기 중으로 빠르게 발산할 때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바뀐다거나 기체가 저항을 받을 때 생기는 온도 상승 등을 이유로 제시해 왔다.
연구팀은 “플라스마는 온도가 2만~10만K 정도인데 부분에 따라서는 100만K를 넘는다”며 “플라스마가 초속 100Km의 빠른 속도로 코로나까지 솟구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