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 무료 진로 상담자 모집공고를 낸 뒤, 독자들의 상담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국에서 다양한 독자들이 지원하고 있다. 개별 연락을 통해 신청자 모두에게 상담의 기회를 제공하며,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신청자들은 전화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신청자별로 1시간가량 심층 상담이 이뤄졌다. 그중 몇몇 사례를 요약해서 싣는다.
상담 진행 신혜인 leedhshy@hanmail.net
APBOS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학생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사례1성실한 노력으로 자신감 회복하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인지 요즘 들어 공부하는 의미를 모르겠어요. 성적이 계속 떨어져요. 하루 빨리 제 적성과 특기에 맞는 진로를 찾아 준비하고 싶어요.”
J학생은 내신성적 2등급으로 공부를 잘 하는 편이다. 이과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다며 상담 신청을 해왔다.
“왜 이과를 가고 싶니?”
“그냥 이과로 가는 게 좋다고, 중학교 때부터 얘기를 많이 들어서요.
“그런 생각으로 정하면 안 되지. 너가 정말 하고 싶은지부터 따져봐야겠구나.”
선생님은 J학생의 적성을 살펴보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J학생이 이과 보다는 예술계열 쪽에 더 흥미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체능에 더 흥미가 있고 소질도 있는 것 같아. 아마도 네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꿈으로 삼기가 힘들었을 거야.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모든 걸 다 해야 될 것 같고, 모든 걸 다 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고, 그러니 마음이 촉박해지고 갈수록 공부하기 힘들어지지.”
J학생도 선생님의 말에 수긍한다. 예체능 계통 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다양한 길이 있어. 문과를 나와서 PD가 될 수도 있고, 영화학과를 나와서 무대감독이 될 수도 있지. 공대를 나와서 기술 엔지니어가 되는 길도 있고. 이 일 역시 지금부터 미리 노력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야.”
PD가 되기 위해서는 올림피아드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일에 맞는 또다른 준비와 노력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청소년 연극제나 영화제에 참가하거나, 학교 연극부에서 연기나 연출, 시나리오 작성을 직접 해보는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네 경우는 독서감상문을 제출할 때, 공부 대신 영화 관련된 책을 읽고 내면 좋겠지. 억지로 재미없는 책을 읽고 권장도서를 챙겨 읽을 필요가 없어. 명작으로 꼽히는 고전영화를 보고 영화감상문을 작성해서 제출해도 좋을 거야. 그게 바로 전공 수월성과 적합성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거지.”
“그럼 PD가 되려면 어떤 전공을 하고, 어떤 특기를 길러놓으면 좋을까요?”
“연극영화과에 가서 연출 전공을 해도 좋고, 아니면 언론정보학과나 일반 문과를 나와서 PD시험을 보면 돼. 네가 관심있는 정치나 사회문화를 전공해도 되지. 방송계통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어실력이 필수적이야. 국어인증시험을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거야. 국어인증시험 준비는 수능과 내신의 국어 성적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야.”
대표적인 국어인증시험으로 KBS한국어능력시험이 있다. KBS한국어능력시험(http://www.klt.or.kr)은 국가공인 시험으로서, 4급부터 1급까지 자격등급이 주어진다. 국가공인의 유효기간은 만 2년이다. 이 시험은 국어를 통해 생각이나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듣기, 말하기, 쓰기의 기본 능력을 평가한다. 또 어휘, 어법, 창의적인 언어 사용 등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 사용을 확인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80~10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 점수는 특목고와 대학 진학, 언론사 지원, 일반 회사의 채용과 승진에 활용되고 있다.
“영어는 잘 하니?”
“아니요. 잘 못해요.”
“영어 실력을 키워두면 나중에 큰 무기가 된단다. 내신성적과 수능시험과 같이 대입 전형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더 먼 미래를 내다봐야지. 영어를 잘 하면 너가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더 넓어질 거야. 그때를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하도록 해.”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단어 암기부터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 학생들은 우선 하루에 몇개씩 수를 정해놓고 최대한 많은 단어를 외우도록 한다. 그리고 요즘 출시되는 영어 교재의 음성 파일을 들으며 듣기를 연습하고, 독해와 쓰기의 단계로 나아간다.
“자, 이제 꿈이 구체화되니까 뭘 해야 할지 계획이 생기지? 봉사활동도 네가 좋아하는 일에서 자연스럽게 뻗어나올 거야.”
예를 들어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가서 행사 때 무료로 영상을 만들어주는 활동도 의미있을 것이다. 고2, 고3까지 꾸준히 한다면, 그 열정은 입학사정관에게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공부하고 일한다면 행복할 수 없어. 네 세대에는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 될 거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 창조적인 일을 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가슴이 뛰지 않니? 소외된 사람을 위해서도 일할 수 있고, 사회적인 이슈도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없겠지. 크고 멋있게 꿈을 키워가보렴.”
사례2자신감 키우려면 공부 전략부터 새로 짜라
S시 K고 1학년 K학생
“저는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뭐든지 만드는 걸 좋아하고, 음악 듣기를 좋아해요. 뚜렷한 목표도 없고,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꿈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공부를 할텐데, 공부도 제대로 안 하고 꿈도 뭔지 모르고 있으니 방치된 상태지. 중학생이라면 아직 시간이 좀 있겠지만, 고등학생이라면 현실적인 준비를 해야 할 때야. 좀 더 진지하게 네 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야겠구나.”
선생님은 K학생의 적성이 뭔지 살펴보는 질문을 시작했다. 시·소설과 같은 문학을 좋아하는지, 논설문·설명문 같은 비문학을 좋아하는지, 물화생지 중에서 어떤 과목에 흥미가 있는지, 정치를 좋아하는지, 경제를 좋아하는지…. 그렇게 K학생의 성향과 적성을 검토한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렸다.
“이야기를 듣고 종합해보니 너는 이과계열이 맞는데, 감성도 많이 발달한 것 같구나. 친구들과 사이가 좋고, 결단력도 있어 보인다. 리더십도 잠재돼 있는데, 아마도 자신감이 떨어져서 앞에 나서는 걸 꺼려하게 됐을 거야. 좀 더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해.”
K학생은 사실 하고 싶은 게 뭔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못할까봐 지레 겁먹고 걱정부터 해서 ‘꿈’이라고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꿈이 있으면, 그걸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상담하는 게 빠르겠지. 자동차공학, 로봇공학 같은 계통이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자.”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럭저럭 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중학교에 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점차 뒤쳐지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더이상 아무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은 한없어 떨어지는 것. 하지만 자기 자신 외에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는 막연하게 한양대 공대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 성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요.”
“내신은 몇 등급이니?”
“5~6등급이에요.”
“하루에 공부를 몇시간이나 하니?”
“저녁 6~10시까지 학원에 다니고, 집에 와서 새벽 1시 정도까지 하다가 자요. 예상문제를 풀어보면 점수가 많이 나쁘지 않은데, 실제 시험을 보면 꼭 성적이 안 나와서 고민이에요.”
“음….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공부하는 전략에 문제가 있는 거야. 학원에서 0부터 100까지 다 해줄 거라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 가서 앉아 있으면 안 돼. 너가 40~50을 먼저 해놓고, 나머지를 얻어오겠다고 마음 먹고 학원에 가야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 그것을 일찍 찾은 학생은 더 적은 시간으로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과외를 하다가 불만족스러워서 그만 뒀다면, 왜 불만족스러웠는지 이유를 찾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학원으로 옮긴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학원에서 어떤 원하는 걸 가져올지를 고민해야 한다. K학생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공부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되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의 계획, 일주일의 계획, 한달의 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하며 달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수학의 경우, 먼저 수능 2, 3점 짜리 문항들부터 공략하기 시작해서 4점 문항들까지 소화한 후에, 수Ⅰ부터 공부를 시작하렴. 3월에 개학하면 그때부터는 너 혼자 공부한 것을 복습하듯이 공부하면 되겠지. 그리고 수Ⅱ와 기하, 벡터, 미분, 적분, 통계를 공부해서 고2가 끝날 때쯤에 수학 공부를 마치도록 해. 그래야 고3 때 수능 모의고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심층면접 준비를 하면서 그때까지 내신 2등급 정도로 올릴 수 있다면 수시전형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거야.”
선생님은 현실적인 입시 준비에 대한 조언을 했다. 수시모집의 선발 인원이 늘어나면서, 수시를 제외한 정시만을 준비하기에는 아까운 기회가 많다. 그러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수시전형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이과계열은 수학이 기본이 되므로 수학과목부터 어느 정도 수준에 올려놓는 대비가 필요하다.
“한양대 공대에 가려면 지금 성적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야. 예전에 선생님 제자 중에 한 학생이 있었어. 중학교에서 축구부를 하다가 3학년 때 찾아와서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지. 인수분해도 모를만큼 형편없는 실력이었어. 그렇지만 하루에 8시간 이상 독하게 공부를 해서, 고3 때는 수능 상위 1% 안에 들었어. 그리고 너가 말한 한양대 공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지.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면 너도 할 수 있다는 얘기야. 단,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해. 성공한 위인들의 삶을 살펴보렴. 그들은 모두 남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에게는 더없이 엄격한 사람들이었어.”
좋은 전략을 짜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더라도, 자기 의지가 없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K학생은 무엇이든 의욕이 넘치지만 실천은 뒤따르지 못하는 ‘작심삼일’형 태도가 가장 큰 단점이다. 선생님은 그런 K학생에게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조언을 건넸다.
“스스로 해이해질 때마다 먼 미래의 너를 그리며 일기를 써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수로 일하고 있다면 어떤 일기를 쓸까? 지금 이러이러한 주제로 연구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실을 맺어 큰 성과를 낼 것이고, 학회 발표와 논문 작성으로 분주한 가운데도 연구의 꿈을 이뤘기에 큰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말야. 만일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면, 30년 후 네 모습은 어떨까? 어떤 일기를 쓰게 될지 한번 상상해봐. 그 내용을 글로 쓰면서 뼈저리게 느껴보란 얘기야.”
지금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면, ‘30년 후의 나’를 상상하며 그때의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이러한 상상의 일기 또한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이기 때문이다.
상담 진행 신혜인 leedhshy@hanmail.net
APBOS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학생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사례1성실한 노력으로 자신감 회복하기
I시 K고 1학년 J학생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인지 요즘 들어 공부하는 의미를 모르겠어요. 성적이 계속 떨어져요. 하루 빨리 제 적성과 특기에 맞는 진로를 찾아 준비하고 싶어요.”
J학생은 내신성적 2등급으로 공부를 잘 하는 편이다. 이과를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다며 상담 신청을 해왔다.
“왜 이과를 가고 싶니?”
“그냥 이과로 가는 게 좋다고, 중학교 때부터 얘기를 많이 들어서요.
“그런 생각으로 정하면 안 되지. 너가 정말 하고 싶은지부터 따져봐야겠구나.”
선생님은 J학생의 적성을 살펴보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J학생이 이과 보다는 예술계열 쪽에 더 흥미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체능에 더 흥미가 있고 소질도 있는 것 같아. 아마도 네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꿈으로 삼기가 힘들었을 거야.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모든 걸 다 해야 될 것 같고, 모든 걸 다 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고, 그러니 마음이 촉박해지고 갈수록 공부하기 힘들어지지.”
J학생도 선생님의 말에 수긍한다. 예체능 계통 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다양한 길이 있어. 문과를 나와서 PD가 될 수도 있고, 영화학과를 나와서 무대감독이 될 수도 있지. 공대를 나와서 기술 엔지니어가 되는 길도 있고. 이 일 역시 지금부터 미리 노력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야.”
PD가 되기 위해서는 올림피아드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일에 맞는 또다른 준비와 노력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청소년 연극제나 영화제에 참가하거나, 학교 연극부에서 연기나 연출, 시나리오 작성을 직접 해보는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네 경우는 독서감상문을 제출할 때, 공부 대신 영화 관련된 책을 읽고 내면 좋겠지. 억지로 재미없는 책을 읽고 권장도서를 챙겨 읽을 필요가 없어. 명작으로 꼽히는 고전영화를 보고 영화감상문을 작성해서 제출해도 좋을 거야. 그게 바로 전공 수월성과 적합성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 거지.”
“그럼 PD가 되려면 어떤 전공을 하고, 어떤 특기를 길러놓으면 좋을까요?”
“연극영화과에 가서 연출 전공을 해도 좋고, 아니면 언론정보학과나 일반 문과를 나와서 PD시험을 보면 돼. 네가 관심있는 정치나 사회문화를 전공해도 되지. 방송계통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어실력이 필수적이야. 국어인증시험을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거야. 국어인증시험 준비는 수능과 내신의 국어 성적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야.”
대표적인 국어인증시험으로 KBS한국어능력시험이 있다. KBS한국어능력시험(http://www.klt.or.kr)은 국가공인 시험으로서, 4급부터 1급까지 자격등급이 주어진다. 국가공인의 유효기간은 만 2년이다. 이 시험은 국어를 통해 생각이나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듣기, 말하기, 쓰기의 기본 능력을 평가한다. 또 어휘, 어법, 창의적인 언어 사용 등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 사용을 확인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80~100문항이 출제된다. 시험 점수는 특목고와 대학 진학, 언론사 지원, 일반 회사의 채용과 승진에 활용되고 있다.
“영어는 잘 하니?”
“아니요. 잘 못해요.”
“영어 실력을 키워두면 나중에 큰 무기가 된단다. 내신성적과 수능시험과 같이 대입 전형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지만, 더 먼 미래를 내다봐야지. 영어를 잘 하면 너가 접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더 넓어질 거야. 그때를 위해서 지금부터 준비하도록 해.”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단어 암기부터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 학생들은 우선 하루에 몇개씩 수를 정해놓고 최대한 많은 단어를 외우도록 한다. 그리고 요즘 출시되는 영어 교재의 음성 파일을 들으며 듣기를 연습하고, 독해와 쓰기의 단계로 나아간다.
“자, 이제 꿈이 구체화되니까 뭘 해야 할지 계획이 생기지? 봉사활동도 네가 좋아하는 일에서 자연스럽게 뻗어나올 거야.”
예를 들어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가서 행사 때 무료로 영상을 만들어주는 활동도 의미있을 것이다. 고2, 고3까지 꾸준히 한다면, 그 열정은 입학사정관에게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공부하고 일한다면 행복할 수 없어. 네 세대에는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 될 거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 창조적인 일을 할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가슴이 뛰지 않니? 소외된 사람을 위해서도 일할 수 있고, 사회적인 이슈도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있는 일이 없겠지. 크고 멋있게 꿈을 키워가보렴.”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국어인증시험을 준비해서, 수능과 내신에서도 국어 실력을 향상시킨다. 2. 영어는 단어 외우기부터 시작한다. 하루에 몇개씩 외울지, 하루에 몇시간씩 영어 공부에 투자할지 계획을 세운다. 3. 전체 내신은 2등급을 유지하도록 한다. 2등급 이내면 수시전형으로 지원하기에 충분한 점수다. 4.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의 영상을 제작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꿈을 구체화시킨다. |
사례2자신감 키우려면 공부 전략부터 새로 짜라
S시 K고 1학년 K학생
“저는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뭐든지 만드는 걸 좋아하고, 음악 듣기를 좋아해요. 뚜렷한 목표도 없고,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꿈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공부를 할텐데, 공부도 제대로 안 하고 꿈도 뭔지 모르고 있으니 방치된 상태지. 중학생이라면 아직 시간이 좀 있겠지만, 고등학생이라면 현실적인 준비를 해야 할 때야. 좀 더 진지하게 네 꿈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야겠구나.”
선생님은 K학생의 적성이 뭔지 살펴보는 질문을 시작했다. 시·소설과 같은 문학을 좋아하는지, 논설문·설명문 같은 비문학을 좋아하는지, 물화생지 중에서 어떤 과목에 흥미가 있는지, 정치를 좋아하는지, 경제를 좋아하는지…. 그렇게 K학생의 성향과 적성을 검토한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렸다.
“이야기를 듣고 종합해보니 너는 이과계열이 맞는데, 감성도 많이 발달한 것 같구나. 친구들과 사이가 좋고, 결단력도 있어 보인다. 리더십도 잠재돼 있는데, 아마도 자신감이 떨어져서 앞에 나서는 걸 꺼려하게 됐을 거야. 좀 더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해.”
K학생은 사실 하고 싶은 게 뭔지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못할까봐 지레 겁먹고 걱정부터 해서 ‘꿈’이라고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꿈이 있으면, 그걸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상담하는 게 빠르겠지. 자동차공학, 로봇공학 같은 계통이 적성에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자.”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럭저럭 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중학교에 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점차 뒤쳐지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더이상 아무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은 한없어 떨어지는 것. 하지만 자기 자신 외에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부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는 막연하게 한양대 공대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 성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아요.”
“내신은 몇 등급이니?”
“5~6등급이에요.”
“하루에 공부를 몇시간이나 하니?”
“저녁 6~10시까지 학원에 다니고, 집에 와서 새벽 1시 정도까지 하다가 자요. 예상문제를 풀어보면 점수가 많이 나쁘지 않은데, 실제 시험을 보면 꼭 성적이 안 나와서 고민이에요.”
“음….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공부하는 전략에 문제가 있는 거야. 학원에서 0부터 100까지 다 해줄 거라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 가서 앉아 있으면 안 돼. 너가 40~50을 먼저 해놓고, 나머지를 얻어오겠다고 마음 먹고 학원에 가야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은 따로 있다. 그것을 일찍 찾은 학생은 더 적은 시간으로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과외를 하다가 불만족스러워서 그만 뒀다면, 왜 불만족스러웠는지 이유를 찾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학원으로 옮긴다고 성적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 학원에서 어떤 원하는 걸 가져올지를 고민해야 한다. K학생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공부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되돌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의 계획, 일주일의 계획, 한달의 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점검하고 수정하며 달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수학의 경우, 먼저 수능 2, 3점 짜리 문항들부터 공략하기 시작해서 4점 문항들까지 소화한 후에, 수Ⅰ부터 공부를 시작하렴. 3월에 개학하면 그때부터는 너 혼자 공부한 것을 복습하듯이 공부하면 되겠지. 그리고 수Ⅱ와 기하, 벡터, 미분, 적분, 통계를 공부해서 고2가 끝날 때쯤에 수학 공부를 마치도록 해. 그래야 고3 때 수능 모의고사에만 집중할 수 있어. 심층면접 준비를 하면서 그때까지 내신 2등급 정도로 올릴 수 있다면 수시전형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거야.”
선생님은 현실적인 입시 준비에 대한 조언을 했다. 수시모집의 선발 인원이 늘어나면서, 수시를 제외한 정시만을 준비하기에는 아까운 기회가 많다. 그러므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수시전형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이과계열은 수학이 기본이 되므로 수학과목부터 어느 정도 수준에 올려놓는 대비가 필요하다.
“한양대 공대에 가려면 지금 성적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야. 예전에 선생님 제자 중에 한 학생이 있었어. 중학교에서 축구부를 하다가 3학년 때 찾아와서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지. 인수분해도 모를만큼 형편없는 실력이었어. 그렇지만 하루에 8시간 이상 독하게 공부를 해서, 고3 때는 수능 상위 1% 안에 들었어. 그리고 너가 말한 한양대 공대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지.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면 너도 할 수 있다는 얘기야. 단,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해. 성공한 위인들의 삶을 살펴보렴. 그들은 모두 남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에게는 더없이 엄격한 사람들이었어.”
좋은 전략을 짜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더라도, 자기 의지가 없으면 실천하기 어렵다. K학생은 무엇이든 의욕이 넘치지만 실천은 뒤따르지 못하는 ‘작심삼일’형 태도가 가장 큰 단점이다. 선생님은 그런 K학생에게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조언을 건넸다.
“스스로 해이해질 때마다 먼 미래의 너를 그리며 일기를 써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수로 일하고 있다면 어떤 일기를 쓸까? 지금 이러이러한 주제로 연구하고 있는데 조만간 결실을 맺어 큰 성과를 낼 것이고, 학회 발표와 논문 작성으로 분주한 가운데도 연구의 꿈을 이뤘기에 큰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말야. 만일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면, 30년 후 네 모습은 어떨까? 어떤 일기를 쓰게 될지 한번 상상해봐. 그 내용을 글로 쓰면서 뼈저리게 느껴보란 얘기야.”
지금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고통스럽기만 하다면, ‘30년 후의 나’를 상상하며 그때의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이러한 상상의 일기 또한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스스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이기 때문이다.
상담 선생님의 조언 1. 공부 전략을 다시 세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이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인 공부 수단인지 점검하고, 아닌 경우 다른 대안을 찾는다. 2. 하루, 일주일, 한달 단위로 공부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고, 틈틈이 달라지는 변수에 맞춰서 계획을 수정한다. 3. 고2 때까지 주요과목의 공부를 마치고, 고3 때에는 수능 모의고사와 심층면접 준비에 몰두하도록 미리 준비한다. 4. 나태해지고 해이해질 때마다 ‘미래의 나’가 돼 상상의 일기를 쓴다. 아니면 미래 자신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쓴다. 그 내용은 입학사정관에게 제시할 자료로서 모아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