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텔레비전을 장기간 시청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베이커 IDI 심장및당뇨 연구소 데이비드 던스턴 박사팀은 장시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량이 눈에 띄게 높다는 조사 결과를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1월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7년에 하루 2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25세 이상의 성인남녀 8800명의 혈액을 채취한 뒤, 7년 뒤인 2006년 이들의 혈액을 다시 채취해 분석했다. 시간차를 두고 채취한 두 혈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사람은 콜레스테롤과 혈당량이 눈에 띄게 증가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18%나 높게 나타났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량 수치가 정상보다 높으면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특히 하루에 4시간 이상 TV를 본 사람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8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던스턴 교수는 “TV시청 시간이 길수록 운동량이 떨어지고 혈액에 지방과 당분이 계속 쌓이게 된다”며 “이는 비만인 사람뿐 아니라 정상 체중의 사람이나 컴퓨터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대인들이 점점 자신의 근육을 쓰지 않고 있다”며 “사람 몸은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어 틈틈이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