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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켄트주립대 심리학과 캐서린 로손 교수와 메리 피크 연구원은 쪽지시험이 뇌의 기억 과정에 관여해 암기 효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10월 15일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18명의 실험자를 모집해 아프리카 언어 중 하나인 ‘스와힐리어’ 단어 48개를 가르쳐 주고 외우도록 했다.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시(sea)’와 ‘시(詩)’처럼 외우려는 단어와 발음이나 뜻이 비슷한 단어를 떠올리면서 외우도록 시켰다. 이 때 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쪽은 쪽지시험을 보았고, 다른 쪽은 보지 않게 했다.
그 후 일주일 뒤 최종 시험을 보았다. 시험 결과, 복습시간에 쪽지시험을 본 쪽이 보지 않은 쪽보다 시험 성적이 높았다. 쪽지시험이 암기 효율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쪽지시험의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같은 그룹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은 바로 외국어 단어만 물어보았다. 두 번째 그룹은 외국어와 함께 ‘sea’처럼 연상되는 단어를 함께 제시한 뒤 답을 물어보았다.
실험 결과 첫 번째 그룹은 쪽지시험을 본 경우 점수가 3배 높았다. 하지만 두 번째 그룹은 쪽지시험을 보지 않아도 쪽지시험을 본 것과 비슷하게 높은 점수가 나왔다. 쪽지시험이 일종의 ‘힌트’에 해당하는 단어를 들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로손 교수는 “쪽지시험이 효율적인 힌트를 찾도록 돕기 때문에 뇌가 더 잘 기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