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1009/7(12).jpg)
달 표면에 있는 곰보 자국 ‘크레이터’의 모양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08년에 발사한 달 관측위성(LRO)이 달 표면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아내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9월 17일자에 소개했다. 크레이터는 유성이 달 표면에 충돌할 때 움푹 파인 자국을 말하는데, 큰 것은 지름이 20km가 넘는다.
NASA는 달 관측위성에 실려 있는 달 궤도 레이저 고도기(LOLA)를 이용해 5185개나 되는 크레이터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LOLA가 보낸 고해상도 데이터로 크레이터의 너비와 깊이 등을 분석하면 가장 세밀한 달 지형도를 만들 수 있다.
미국 브라운대 제임스 헤드 박사팀은 이 데이터를 토대로 달 표면이 ‘포화 평형’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미 크레이터가 덮고 있지 않은 부분이 없기 때문에 최근에 생긴 크레이터가 훨씬 전에 생겼던 크레이터를 지우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크레이터가 몇 개인지, 크기는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헤드 박사 팀은 “달 북반구 중앙에서 좀 더 떨어진 지역과 남반구 중앙 지역에는 비교적 오래된 크레이터들이 ‘거의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크레이터들은 다른 지역의 것과 비교해 비교적 컸다. 연구팀은 “수십억 년 전에는 큰 유성이 많이 충돌했으나, 약 38억 년 전부터는 작은 유성이 많이 충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NASA는 달의 화학적 변화 역시 분석하고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벤자민 그린하젠 박사팀은 달 관측위성에 달린 복사계(DLRE)를 이용해 달의 토양이 어떤 성분으로 되어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장치는 달 표면이 태양열을 받은 뒤 내보내는 적외선을 감지한다.
그린하젠 박사는 “놀랍게도 일부 지역에서 산소를 함유한 규소와 알칼리 장석이 많이 발견됐다”며 “이 성분은 일반적으로 달 표면에서 찾기 어렵고 오히려 지구를 구성하는 성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오랜 시간 동안 달이 여러 가지 현상을 겪으면서 지형도 여러 번 바뀌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규소를 많이 포함하는 지역은 과거 마그마가 흘렀다고 볼 수 있다. 두 연구팀은 달 관측위성이 보내는 데이터를 분석하면 달뿐 아니라 지구의 과거도 간접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예를 들면 달에 남겨진 크레이터의 크기와 개수를 분석해 지구가 겪었던 현상도 추측할 수 있다. 달에 부딪친 거대 유성은 지구에도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