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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퇴치, 새로운 결의로 전염성환자 16만명이나 돼

"아직도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결핵사망률을 보인다는 것은 국가적 수치이다"

'결핵'이란 질병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어 일어나는 전염병이다. 결핵은 다른 전염병과는 달리 감염된 후 발병하기까지 일정한 잠복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단 감염되고 나면 언제 발병하게 될는지 모른다. 그리고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가 발병하는것이 아니라 극히 일부만이 발병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결핵 실태

결핵감염
1985년 조사결과에 의하면 총인구 4천1백만명중 2천3백만명(56%)은 결핵에 대한 면역을 얻기 위하여 BCG접종을 한 사람들이고, 1천2백30만명(30%)은 전염성 결핵환자와 접촉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결핵균의 감염 (자연감염이라고도 한다)을 받은 사람들이다. 나머지 5백70만명(14%)은 현재는 전혀 결핵균의 감염을 받지 않았으나 앞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조사됐다.

결핵유병률과 환자의 감소추세
X선 검사를 통하여 활동성 폐결핵으로 진단될 수 있는 환자는 5세 이상 인구중 1965년의 5.1%에서 85년에 2.2%로 감소되었으며, 병이 심하여 결핵균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줄 수 있는 전염성 환자는 역시 5세 이상 인구중 0.94%에서 0.44%로 낮아져 각각 50% 이상의 현저한 감소추세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실환자수는 인구증가의 영향으로 X선상 활동성 폐결핵환자수가 1965년의 1백24만명에서 85년에는 79만8천명으로 36%, 전염성 환자수는 22만6천명에서 16만4천명으로 28%만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실수의 감소율이 유병률의 감소추세에는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결핵환자의 치료실태
1985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추정되는 전체결핵환자 79만8천명 중에서 자신이 결핵환자임을 알고 치료중에 있거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32만7천명(41%)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47만1천명(59%)은 실제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편 다른 사람들에게 결핵균은 옮겨줄 수 있을 정도로 심한 전염성 결핵환자 16만4천명 중에서도 자신이 환자임을 아는 환자는 7만명(43%)에 지나지않고, 나머지 9만4천명(57%)은 모르고 있었다.
 

결핵걸린 사람을 나타내는 삽화.


다른나라와의 결핵 실태 비교

결핵실태를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는 것은 조사시기 및 방법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으나 몇가지 실태를 비교하여 보기로 한다.

매우 높은 결핵 유병률
우리나라의 결핵유병률은 유럽의 여러나라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가에 비교하여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이웃나라에 비하여도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에 X선상 활동성 폐결핵환자의 유병률이 2.2%인데 비하여 일본은 0.16%(1984), 대만0.9%(1983), 싱가폴1.1%(1975)이며, 전염성 환자의 유병률은 우리나라가 0.44%인데 비하여 일본은 0.02%, 대만은 0.15%, 싱가폴은 0.46%이다.

우리나라의 1985년도 2.2%와 같았던 시기가 일본은 1965년, 대만은 1975년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결핵실태는 일본에는 20년, 대만에는 10년이 낙후된 셈이 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민소득(GNP)2천달러와 같았던 시기가 일본이 1970년, 대만은 1980년에 이루어졌음을 감안할때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는 경제적인 발전에 병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핵 사망률도 외국보다 높아
1985년 경제기획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10대 사망원인질병중 결핵이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대 사망원인질병 중 관리가 가능한 질병 즉, 전염병으로서는 결핵만이 포함되어 있다. 이조사에 의하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인구 10만명당 15.3명으로 되어 있으며 결핵에 인한 후유증으로 사망한 경우를 고려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수가 될 것이다.

경제적인 수준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대만은 10.7명, 싱가폴은 9.0이며 선진국에 속하는 일본에서는 4.9명, 뉴질랜드 1.0명, 오스트레일리아는 0.4명으로 엄청난 차이가 나고 있다.

연간 1만5천명의 결핵환자 감소

우리나라는 1985년에 약 80만명의 활동성 폐결핵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들 환자 중 연간 결핵으로 인하여 사망하는 수가 약 1만명(1985년 경제기획원 조사결과에서는 약 6천3백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의사진단서에만 의존하였으므로 실제 사망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 한 것임)이나 되고, 환자중 자신이 결핵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였거나 자신도 모르게 발병하였다가 치유된 사람의 수가 약 12만명이나 되어 전체환자중 13만명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결핵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약 1천5백만명중에서 결핵이 재발하는 환자수가 연간 1만5천명이나 되고 이미 결핵균의 감염을 받고 있는 사람들 즉, 환자로부터 직접 감염을 받은 자 1천2백만명과 인공적으로 BCG접종을 통하여 감염을 받은 자 2천3백만명 가운데서 매년 10만명이나 되는 새로운 환자가 생겨나 실제로 감소되는 환자수는 약1만5천명 정도로서 연간 전체환자의 0.19%가 감소되고 있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BCG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맞지 않고 환자로부터 직접 감염을 받은 사람에 비하여 발병억제효과가 우수하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새로이 발생하는 10만명 가운데 약 8만명은 환자로부터 직접감염을 받은 사람들중에서 생겨났으며 나머지 2만명은 BCG 접종을 받은 사람들중에서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만일에 BCG 접종에 의하여 인공적으로 감염을 시키지 않았다고 가정할 경우 더욱 많은 사람이 환자로부터 직접감염을 받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상과 같은 결핵환자의 증감실태를 볼 때 왜 우리나라가 이런 결핵실태에 놓이게 되었는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우리나라는 과거 6·25동란 등으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어려운 환경이 결핵의 감염과 환자 발생 등의 악순환을 거듭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우리나라 정부수립후 결핵퇴치사업을 처음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1962년에 이미 우리나라에는 1백20만명 이상이 되는 결핵환자가 있었고 대부분의 국민이 결핵균에 감염받고 있었다.

세째 그동안 정부가 적극적인 결핵퇴치 사업을 전개, 유병률을 1965년에 비하여 절반 이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으나 아직도 약 80만명(전염성 환자 16만4천명)이나 되는 환자가 있는 까닭에 결핵감염은 끊임없이 만연되고 새로운 환자도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결핵환자 증감유형도(1985)
 

우리나라 결핵문제의 전망

우리나라 결핵유병률을 계측역학에 의한 모형에 따라 추정하여본 결과 전염성 환자의 유병률이 1965년의 0.94%에서 87년에 0.44%로 감소된 것과 동일한 속도로 감소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90년에는 0.39%, 95년에 0.31%, 2000년에는 0.2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X선상활동성폐결핵 유병률을 추정한다면 1985년의 2.2%에서 90년대 1.7%, 95년에 1.4%, 2000년에는 1.3%로 전망된다.
그러나 2000년의 X선상 유병률 1.3%와 균양성 환자 유병률 0.23%는 오늘날 선진국가의 유병률에 비하여도 매우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정부는 경제적인 발전에 따른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사업을 전개, 2000년에 X선 폐결핵환자의 유병률을 1.0% 미만으로 그리고 균양성 환자의 유병률은 0.1%로 감소시키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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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진병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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