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세계 무대 누비는 KAIST

창의력 키우는 글로벌 교육

입학사정관제로 100% 뽑는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회덕인터체인지를 통과해 동쪽으로 달리자 대전시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서남표) 캠퍼스가 나온다. 탁 트인 캠퍼스와 잔디밭, 단정한 건물. 과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녀보고 싶은 학교다. KAIST 진학을꿈꾸는 수험생을 위해 입시 정보를 Q&A 형식으로 준비했다.

Q. 올해도 입학사정관제로 100% 선발하나?

KAIST는 서류와 면접으로 심사하는 입학사정관제로 입학생 100%를 뽑는다. 2010학년도부터 수능전형인 정시모집은 실시하지 않는다. 물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Q. 2010학년도와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올해는 별도로 공인영어성적을 만들지 않은 학생도 KAIST에 지원할 수 있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해 ‘필수 제출’이었던 공인영어성적을 ‘우수성 입증자료’로 전환했다. 또 입학서류를 일일이 출력하기가 번거로운 탓에 입학서류 대부분을 온라인 접수할 계획이다. 홈페이지(http://recom.kaist.ac.kr)에 접속해 접수하면 된다. 다만 우수성 입증자료처럼 온라인으로 입력할 수 없는 서류는 직접 제출해야 한다.

Q. 어떤 전공을 선택할 수 있나?

KAIST에서는 전공 구분없이 신입생을 뽑은 다음, 2학년 가을학기에 전공을 선택한다. 하지만 원서 접수 시 원하는 전공을 써넣을 수는 있다.

자연과학대학(물리학과, 수리과학과, 화학과)과 생명과학기술대학(생명과학과, 바이오및 뇌공학과), 공과대학(기계항공시스템 학부(기계공학 전공, 항공우주공학 전공), 건설 및환경공학과, 생명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정보과학기술대학(전기 및 전자공학과, 전산학과,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신입생을 뽑을 예정이다.

Q. 어떤 학과가 경쟁률이 높을까?

KAIST는 무학과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에 학과별 경쟁률이 따로 없다. 입학 후 3학기를 수강한 다음에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학과별로 인원을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입학원서 접수 시 작성하는 희망학과는 학업성향을 보기 위해 참고하며, 추후 학과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Q. 이공계 학생만 지원 가능할까?

KAIST는 계열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수학과 과학 교과의 이수과목 수가 적더라도 그에 맞춰 고교 성적을 계산한다.

Q. 고교 과정 중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할 과목은?

없다. 수험생이 거쳤던 교과과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심사한다. 희망학과와 관련된 심화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려운 과목을 이수하면 학업이수의 높은 수준과 적극성을 인정할 예정이다.

Q. 입학 전형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은 무엇인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입학전형은 2차와 3차다. 약 759명을 뽑는 2차 전형(일반 전형)의 대상은 2011년 2월에 국내 고교 2년 수료예정으로 KAIST의 과학영재선발위원회로부터 지원 자격을 인정받는 학생이나 고교를 졸업할 학생이다. 2차 전형에 합격한 학생은 2011년 2월에 입학한다. 약 70명을 뽑는 3차 전형(외국고 전형)에는 고교 3년 과정을 국내외 외국고에서 이수하고 올 9월부터 내년 8월 사이에 졸업하는 학생들이 지원한다. 3차 전형에 합격한 학생은 2011년 9월에 입학할 예정이다.

모든 전형은 학과를 구분하지 않고 모집하며 입학 후(2학년 가을학기)에 학과를 선택한다. 1차 전형(학교장 추천 전형)은 지난 5월에, 4차 전형(영재고 조기 전형)은 지난 7월에 원서 접수를 시작해 8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KAIST 입학처 홈페이지(http://admission.kaist.ac.kr)에서 찾을 수 있다.

Q. 어떤 서류를 준비해야 하나?

2차 전형에서는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생부, 우수성 입증자료 등을 제출한다. 제출한 모든 서류를 검토해 종합평가할 예정이다. 평가내역은 교과 성적과 학업성향, 이공계 분야 역량, 교과 외 활동사항, 진학동기 등이다. 교과 성적은 국어와 영어,수학, 과학 교과 위주로 평가할 예정이다. 3차 전형에서는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고교 성적표, 공인 시험성적(예를 들면 SAT나 ACT), 우수성 입증자료, 출신학교에 대한 우수성 소개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Q.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2차 전형(일반 전형)에서는 개인면접과 집단면접을 통해 탐구역량, 대인역량, 내적역량, 특정분야 영재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복잡한 풀이과정을 필요로 하는 수학, 과학 문제는 내지 않는다.

또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짤막한 자기소개나 자료해석 등의 영어면접을 실시한다. 3차 전형(외국고 전형)에서는 지원자 수와 학업 수준을 확인한 뒤에 면접 방법을 결정한다.

Q. 경영학 전공이 가능한가?

경영과학과 학사과정이 개설돼 있으나 주 전공으로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주 전공과 함께 복수전공이나 부전공만 가능하다.

팀워크 통해 글로벌 인재 양성

KAIST의 대학생활은 어떨까. 학기 내내 공부와 연구로 지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KAIST에는 학생들이 학업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리더십 프로그램’과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글로벌 e러닝센터’ 등을 살펴보자.


지덕체 겸비한 글로벌 리더 키우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리더십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지식 창출형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KAIST는 오늘날처럼 국제적으로 복잡한 기술 환경과 복합기술사회에서는 졸업생이 좀 더
경쟁력 있는 과학자와 공학자로 성장해야 하며, 자신이 속한 조직 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응용력 외에도 지(智), 덕(德), 체(體)를 갖추고 팀워크를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출해내는 법을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학생들은 리더십 훈련과 커뮤니케이션 훈련과 같은 기초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단체정신을 기르기 위해 팀워크 활동이나 단체 운동을 배운다. 글로벌 마인드와 문화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해외에서 훈련을 하기도 한다. 수업은 강의가 50%, 토론및 비디오 시청이 40%, 3인 학습 및 게임 학습이 10%로 진행된다. ‘성공하는 대학생들의 7가지 습관’을 주교재로 사용한다. 1주에 3시간을 진행하는 8주 과정과 1일에 8시간을 진행하는 3일 과정으로 나뉘어 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다.

단체 활동인 문화체험은 3박 4일 일정으로 우리 고유문화 유산을 답사한 뒤 마지막 날 선조들의 사고와 행동양식, 역사관과 세계관에 대해 토론을 한다. 예를 들어 2005년 여름에는 강진과해남, 고창을 답사하고 ‘새로운 사회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또 리더십 프로그램에 마일리지제를 도입해 일정 점수 이상의 교육을 받고 활동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리더십 인증서를 발행한다. 리더십 활동을 장려하고 대학원 진학과 취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도 만나는 글로벌 강의

학생들이 자기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학습하는 ‘글로벌 e러닝센터’도있다. 글로벌 e러닝센터는 오프라인 강의를 녹화해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하고, 이것을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통해 제공한다. 과거 일부분에 한정됐던 영어 강의가 확대되고 외국인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LMS는 수업 내용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과목마다 공지사항을 등록하거나 토론 코너를 운영하고, 교수와 학생 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 한 번에 세 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는 격이다. 여기서 제공하고 있는 강의는 학사과정만이 아니다. 대학원 수준의 온라인 강좌도 제공하고 있어 재학생은 물론, 교육 협약을 맺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같은 기관의 연구원들도 수강하고 있다.

2009년 가을부터는 예비 신입생들이 입학 전에 수학과 화학, 물리 같은 과목의 기초과정을 미리 온라인으로 이수하게 하는 ‘브릿지 프로그램’도 열었다. 또 글로벌 e러닝센터에서는 해외 대학과의 협력도 추진해 오만과 아제르바이잔의 대학생들에게 화상강의와 세미나를 시행했다. 앞으로 KAIST는 이 센터를 더욱 확대해 재학생들이 정규교과를 완전히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해외대학과의 과학교육, 연구에 대한 교류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창의력 키우는 ‘과학+α’ 전공

기초과학분야에서 기술개발과 학문 발전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모토 아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미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탄탄한 기초과학에 예술, 인문을 더한 KAIST의 창의적인 교육은 주목할 만하다.

KAIST에서는 자연과학과 생명과학기술대학, 공과대학 등을 기반으로 한 이공계 전공들이뚜렷하다. 자연과학대학 안에는 물리학과와 수리과학과, 화학과, 나노과학기술대학원(석·박사과정)이 있다. KAIST는 생명과학과와 바이오 및 뇌 공학과, 의과학대학원(석·박사과정)으로 이뤄진 생명과학기술대학에서는 그동안 특화해 온 생물학과 뇌 과학, 의·과학을 IT, NT 기반기술과 융합해 국가 바이오과학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설립됐다. 바이오 및 뇌 공학과는 바이오 의료기술에 바탕을 둔 전자, 전산, 나노기술의 융합분야에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공과대학에는 기계항공시스템 학부(기계공학 전공, 항공우주공학 전공, 해양시스템공학전
공(석·박사과정))와 건설 및 환경공학과, 생명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EEWS 대학원(석·박사과정)이 있다. EEWS는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 물(Wate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21세기 지구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보과학기술대학에는 전기 및 전자공학과와 전산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지식서비스공학과(석·박사과정)가 있다. 외부에 ‘KAIST만의
특별한 전공’으로 일찍부터 알려진 산업디자인학과에서는 제품 디자인, 디자인경영, 컴퓨터 응용디자인, 인간중심 인터랙션 디자인 등을 배운다. 제품을 좀 더 아름답고 생활에 편리하게 제작하도록 연구하는 곳이다.

과학과 예술·인문 융합해 창의력 키워

KAIST에는 이공계 전공이 아닌 대학들도 있다. KAIST는 ‘혁신적인 교육으로 세계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과학·공학 분야와 인문사회과학의 조화를 이루려는 문화과학대학 안에는 인문사회과학부(학사과정)과 문화기술대학원(석·박사과정), 과학기술정책대학원(석·박사과정),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석사과정)이 있다. 이곳에서는 과학·공학 분야와 인문사회과학 사이의 열림과 소통이 활발한 교육, 인문사회과학과 과학·공학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해 학문의 기쁨을 회복하는 교육, 수리적 논리와 감성적 상상력이 조화롭게 발현되는 창의적 교육을추구한다. 문화기술대학원에서는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경영, 예술 및 디자인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새로운 학문분야를 창출하고 있다. KAIST는 홈페이지에서 “디지털 기술이 삶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과학기술, 인문학, 예술, 디자인 같은 다양한 학문 분야들 사이의 교류가 필요하다”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이꼭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인문사회과학부는 어학센터와 인문사회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입생 독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필수과목에 논술과 영어 외에도 체육이 포함돼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은 국제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정책 지식의 개발을 목표하여 정치경제학이나 과학기술학, 저널리즘, 인지과학, 환경 및 에너지 정책 등을 가르친다. 과학기술과 언론의 융합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이 알 맞다. 이곳에서는 과학 기초 이론과 저널리즘을 가르치는데, 의료와 보건, 환경 분야를 포함해 더 넓은 범위의 과학저널리스트를 양성하고자 한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경영과학 선택 가능

과학과 경영 지식을 두루 갖춘 글로벌 리더를 양
성하겠다는 경영대학은 다른 대학의 경영대와는 좀 다르다. 경영공학과(석·박사과정)와 테크노경영대학원(석사과정), 금융전문대학원(석사과정),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석사과정)이 있다. 이노베이션(Innovation) 학부도 눈에 띈다. 경영공학과와 달리 이 학부에 속해 있는 경영과학과는 학사과정에서도 배울 수 있다. 단 주 전공으로 할 수는 없으며 다른 전공과 함께 복수전공이나 부전공만 할 수 있다. IT경영과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석·박사과정), 지식재산대학원(석사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과학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곳에서 경영학이 과연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이공계에도 경영,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전의 교육처럼 과학·공학만을 가르치는 교육 환경 속에서는 창의력이 발휘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KAIST는 이공계의 대표적인 두뇌들이 교양과 문화, 경영과 경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0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진로 추천

  • 컴퓨터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전자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