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로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태풍(열대성 저기압)의 탄생원리가 밝혀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수학연구센터의 알바로 코랄 박사 연구팀은 태풍의 힘을 설명하는 법칙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논문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 피직스’ 7월 11일자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약한 태풍이 센 태풍에 비해 훨씬 많이 발생하는 ‘거듭제곱법칙(Power Law)’이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법칙은 큰 현상이 일어날 확률보다 작은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크다는 것으로 지진과 같은 다양한 자연, 사회 현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태풍이 거듭제곱법칙을 따른다는 사실이 지금껏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연구 자료가 부정확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1965년부터 2007년까지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태평양 북서부, 인도양, 남태평양, 대서양 등 4개 해역에 대한 자료를 모았다. 연구팀은 바람의 세기와 태풍의 지속시간을 통해 태풍이 방출한 에너지를 구하고, 이를 통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자료를 얻었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두 가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하나는 가장 큰 태풍의 세기는 태풍이 발생하는 해역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바다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큰 폭풍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코랄 박사는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갈 경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강력한 태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