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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원자로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 40나노 메모리 공정에 이어 2020년 이후 한국을 먹여 살릴 미래 과학기술은 무엇일까. 한국연구재단은 10~20년 뒤 한국 과학기술과 산업을 이끌 세계적 수준의 연구과제인 글로벌프론티어사업 3개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G7프로젝트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후속으로 이뤄지는 장기 대형 국책연구 사업이며 올해 7개 후보군 가운데 최종 선정된 연구과제 3개는 연간 100~300억 원씩 9년간 지원 받는다.

최종 후보로 올라온 과제들은 미래 먹을거리라는 측면뿐 아니라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후보군 가운데는 현실과 가상을 통합하기 위한 인체감응 솔루션이 먼저 눈에 띈다. 사람과 컴퓨터, 스마트폰, 생활 주변의 모든 물체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원시 인간이 휴먼 1.0 시대에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휴먼 2.0시대에 살았다면 사람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진 휴먼 3.0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사람과 기계가 서로 반응하며 도와주는 ‘융합기계전자시스템’도 출현한다. 생명과학의 현상을 이용해 다목적 인공지능 생명체를 만드는 합성생물학 프로젝트도 후보에 올랐다.

신약을 만들고 바이오 에너지를 만드는 생명체의 출현이 예상된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개인 유전체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와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도 나타날 전망이다. ‘맞춤의료 NBIT 융합 테라그노시스’사업은 나노·바이오·정보 기술을 융합해 맞춤형 의료기술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탄소 배출을 억제하면서 유기물인 바이오매스를 전기 생산과 연료에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산발적인 연구만 이뤄지는 실정이다. 이맘때면 사람들은 접는 휴대전화나 두루마리식 전자책을 들고 다닐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2020년경 세계적으로 약 500억 달러(약 60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소프트 일렉트로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셈이다. 이때쯤이면 대다수 전자회로와 부품도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기판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연구실 수준에 머무는 나노 신소재인 그래핀이나 산화물 나노 소재에 대한 집중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은 선진국을 모방하거나 따라가는 방식의 추격형 연구개발(R&D)을 하지 않는다. 대신 발전 잠재력이 큰 기초 기술과 원천 기술에 집중 투자해 선진국을 앞지르는 연구로 육성하기로 했다. 국가과학자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7월 중 회의를 열어 이들 7개 후보 가운데 3개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21년까지 총 15개의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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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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