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이 아니라 비행기로 우주를 날고싶다는 꿈을 꾼 사람이 70년전에 있었다. 보헤미아 태생의 호이겐 젱거(1905-64). 우주기술의 개척자였던 그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십년간 노력했으나 3백여페이지에 달하는 계획서와 1백여장의 설계도면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꿈은 오늘날 독일 기술자들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 우주항공기 젱거(Sänger)라는 이름으로.
젱거는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우주왕복선에 대비된다. 젱거는 조그만 비행기 호러스(Horus)를 탑재하고 고도 40km까지 최고속도 마하 7로 난다. 그후 호러스가 젱거로부터 분리돼 지구궤도를 벗어날 수 있는 마하 25까지 가속된 다음 지구를 벗어난다. 젱거와 호러스는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며 임무가 끝난 후에는 활주로를 통해 착륙한다.
젱거를 단독으로 운항하는 경우 승객 2백45명을 태우고 35km 상공을 마하 7로 날아 북경과 로스앤젤레스를 2시간 40분만에 주파한다. 호러스는 2~6인의 우주비행사와 2~4t의 화물을 싣고 고도 4백km 적도궤도를 날 수 있으며 우주여객기로 사용할 경우 승객 36명을 태울 수 있다. 젱거의 모습은 아직 컴퓨터 모니터에서만 볼 수 있지만, 터보제트엔진의 개발은 마하 4를 실현하는 단계에 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