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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묻힌 가죽이나 면이 그렇게 오래 보존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코크대 론 핀하시 교수를 포함한 고고학자들은 샘플 조각으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신발이 무려 55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소가죽 한 장을 짜깁기해 만든 이 가죽신은 운동화처럼 가죽 끈으로 단단히 동여매도록 돼 있다.
형태로 보아 오른발에 신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신발의 보존 상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좋았다. 함께 발견된 염소뿔 아래 놓여 형태가 잘 보존됐고, 그 위로 염소 똥이 두껍게 쌓여 부패되지 않았다. 동굴의 기온과 습도가 낮아 신발과 함께 발견된 다른 도구들도 상태가 양호했다.
신발의 제작 시기는 알아냈으나 2가지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다. 바로 신발 주인의 성별과 신발에 들어 있던 풀의 용도이다. 핀하시 교수는 “신발의 크기는 현대 성인여성의 발의 크기인 230~240cm이지만 당시 사람들의 덩치가 작았다면 남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크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풀을 깔았는지 신발 형태를 살리기 위해 넣은 것인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6월 9일자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