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페이스’라는 이 프로그램은 얼굴의 굴곡과 코, 입, 눈, 이마 같은 돌출 부위의 높낮이를 구별한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36명의 얼굴을 촬영한 뒤 프로그램을 이용해 3차원 영상(사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코 주변의 특징인 코끝과 콧등, 미간을 비교 분석해 로마인의 코와 그리스인 코, 흑인 코, 매부리코, 넓은 코, 들창코 등 6개 유형으로 나눴다.
에반스 교수는 “얼굴 인식에서 홍채는 안경이나 눈꺼풀에 가리거나 점안액을 넣으면 식별하기 힘들고, 귀는 머리카락에 가리면 구별하기 어렵다”며 “코는 다른 부위에 비해 가려지는 경우가 드물어 신원을 파악하는 데 요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 식별 프로그램을 홍채나 지문 인식 장치와 함께 사용하면 신원 파악이 좀 더 확실해질 전망이다. 현재 연구팀은 혈연관계에 있는 160명의 사진을 분석해 비슷하게 생긴 가족이라도 코 모양으로 신원을 밝힐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 물론 코를 다쳐 모양이 바뀌었거나 코 성형을 한 경우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