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V처럼 RNA를 유전물질로 지니는 바이러스가 총알처럼 생겼다는 사실은 이미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총알 모양을 이루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펭 박사팀은 VSV를 이루는 N단백질과 RNA 사슬이 바깥쪽으로 27°으로 기울어진 채 나선으로 감긴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그 바깥에는 또 다른 M단백질이 함께 감겨 바이러스를 더 단단하게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VSV를 변형하면 건강한 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없애는 항암제나 에이즈 예방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VSV의 정확한 3차원 구조를 알면 변형된 VSV가 어떤 메커니즘을 거쳐 암세포나 에이즈 바이러스를 없애는지 알아낼 수 있다.
펭 박사는 “앞으로 VSV를 원자 단위에서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분자끼리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