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 물리학과 첸 후아냥 박사팀은 “빛을 굴절시키고 자기장을 이용하면 물체를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며 “이 특성을 이용해 벽처럼 보이는 숨겨진 통로를 개발하고 있다”고 8월 13일자 ‘뉴 저널 오브 피직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성을 띠고 있어 휴대전화 같은 전자장치를 만들 때 쓰는 아철산염(페라이트) 막대를 커다란 사각형 모양으로 배열해 메타 물질을 만들었다. 메타 물질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할 수 없는 전자기적 특성을 갖도록 인위적으로 만든 물질로 빛을 굴절시켜 뒤쪽으로 통과시키거나 물체를 실제보다 더 튀어나와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투명 망토처럼 특수한 시각효과가 필요한 물건을 개발하려는 과학자들도 메타 물질이 빛을 특이하게 굴절시키는 특성을 이용한다.
첸 박사는 “두께 300~800nm(나노미터, 1nm=10-9m) 정도 되는 아철산염 메타 물질로 숨겨진 통로를 만드는 중”이라며 “이 문 앞에 서 있으면 마치 거울 앞에서 있는 느낌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