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 난방의 연료로 오줌을 쓴다면?
에너지 고갈뿐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제라딘 보테 교수팀은 오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영국왕립학회에서 출간하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 7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오줌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인 요소에 착안했다. 요소를 전기분해하면 수소기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소는 분자식이 CO(NH2)2로 분자 1개당 수소원자 4개를 갖고 있다.
보테 교수팀은 우선 요소를 물에 녹여‘인공오줌’을 만들었다. 그 뒤 니켈 전극을 이용해 오줌을 전기분해해 수소기체를 얻었다. 연구팀이 굳이 인공오줌을 사용한 이유는 사람의 오줌에 포함된 무기염이 전기분해를 방해해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보테 교수는 “요소를 전기분해할 때 드는 전압은 물을 전기분해할 때 드는 전압(1.23V)의 3분의 1수준인 0.37V”라며“이 방법을 이용하면 연료로 쓸 수소기체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 분자를 구성하는 수소원자는 결합력이 강해 분리하기 쉽지 않지만 요소를 구성하는
수소원자는 결합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보테 박사는“오줌에서 요소만을 걸러내 수소기체를 생산하기 위한 공정을 연구하고 있다”며 “약 6개월 뒤면 이렇게 얻은 수소기체를 직접 연소시키거나 연료전지에 활용해 실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