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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거부반응을 줄여주는 약물이 동물실험에서 수명연장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잭슨연구소 데이비드 해리슨 박사팀은 사람으로 치면 60살에 해당하는 600일 된 쥐에게 라파마이신을 투여하자 기대수명이 암컷은 평균 38%, 수컷은 평균 28% 더 길어졌다고 ‘네이처’ 7월 16일자에 발표했다.

라파마이신은 1965년 거대 석상으로 유명한 이스터섬의 토양 시료에서 찾은 스트렙토마이세스 하이그로스코피쿠스(Streptomyces hygroscopicus)라는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물질이다. 원래 천연항균물질로 개발했으나 면역억제력이 있음이 발견돼 현재 장기이식 환자에 쓰이고 있다.

연구자들은 쥐 1000마리를 대상으로 3곳에서 따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모두 동일한 결론을 얻었다. 라파마이신은 수명연장과 더불어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 같은 노화와 관련된 질병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파마이신이 어떤 경로로 이런 효과를 내는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이 약물의 표적이 되는 효소들이 수명이나 질병에 관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사람으로 치면 60세에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해도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라파마이신은 면역억제 작용이 있기 때문에 불로장생약으로 쓰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구조를 변형해 부작용이 없는 약물을 찾는 연구가 뒤따를 전망이다.
 

2009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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