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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국가의 문제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일도 늘고 있다.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와 이라크 전쟁으로 생긴 유가폭등이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같이 해외 분쟁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면서 생긴 인질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21세기 글로벌 리더들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김학수 교수는 “전 세계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심리적 거리가 줄지 않은 게 문제”라며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려면 공동체(커뮤니티), 과학, 소통(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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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스라운드는 자유롭고 즐거운 담론 속에서 자연스레 공동체를 생각하는 ‘이야기 마당놀이’를 지향한다. 그래서 탑스라운드는 이야기마당과 커뮤니케이션 클리닉, 캠프와 같은 각종 친목활동으로 이뤄진다.
학기 중 매달 열리는 이야기마당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명사가 초빙돼 대운하 문제나 에너지 고갈 문제 등 당시의 사회이슈에 대해 강연한다.
이야기마당에는 평균 5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공동체의 걱정거리에 과학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김 교수는 “이 시대의 고민거리와 과학을 자연스레 접목시켜 학생들에게 공동체와 과학에 대한 관심을 자연적으로 불러일으키는 게 목표”라며 “동시에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반기에 이야기마당에서 다루는 주제는 에너지다. 지난 3월 19일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가 ‘석유고갈, 인류의 재앙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석유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유전을 계속 개발하기보다는 사회구조와 패러다임을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세부 주제로는 석유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원자력과 수소에너지 개발 문제’,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우리의 미래’ 등을 다뤘다. 지난 4월 30일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에너지연구센터의 김홍곤 책임연구원이 강사로 초빙돼 ‘에너지 생산 청정기술,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미래의 청정기술과 에너지에 대해 강연했다.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획된 커뮤니케이션 클리닉은 일 년에 두 번 진행되며 학생들은 글쓰기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말하는 법, 인터뷰하는 법과 동영상 제작법을 배운다. 결과물이 완성되면 학생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수정한 뒤 캠프에서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탑스라운드 회장을 맡고 있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오원택 씨는 “여름과 겨울 2번 떠나는 캠프는 단체 활동에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되며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고 말했다. 탑스라운드 대학생모임은 단순히 이야기마당에만 참석하는 ‘멤버’와 이야기마당에 참석하고 동시에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스텝’으로 구성된다. 탑스라운드 활동을 한다는 것은 바로 스텝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 씨는 “이야기마당을 준비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텝으로 활동하면서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고 말했다.
기간에 관계없이 총 8번 이상 정규모임에 참석한 학생에게는 바이엘과 서강대가 공동명의로 ‘지성인리더십인증서’도 수여해 자긍심을 높인다. 지금까지는 총 3명이 인증서를 받았지만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인증서를 받은 학생이 증가하는 만큼 우리사회를 이끌 미래의 글로벌 리더가 많아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