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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남녀는 아름다움 느끼는 방식도 다르다


미술작품 전시회를 둘러보면 관람객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작품을 유심히 감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충 보고 지나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차이는 예술작품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가 여부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스페인 발레아레스대 카밀로 셀라-콘드 교수팀은 예술작품이나 풍경을 볼 때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여부에 따라 뇌 활동성의 차이가 나는 부위를 발견해 3월 10일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뉴런의 시냅스가 활동할 때 발생하는 자기장의 변화인 뇌자도(magnetoencephalography, MEG)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작품이나 풍경을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두정엽 활성이 높았다.

두정엽은 대뇌반구의 가운데 꼭대기 영역으로 운동과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데 특히 현생인류가 등장하면서 크게 발달한 부위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름다움을 느낄 때 두정엽 활동 패턴에 남녀 차이가 있었다는 점. 여성은 양쪽 두정엽 모두 활성화된 반면, 남성은 오른쪽 두정엽만 활발했다. 남녀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과정이 다른 셈이다.

왼쪽 두정엽은 범주적 공간 관계, 즉 대상들의 대략적인 위치와 상대적인 관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다. 반면 오른쪽 두정엽은 좌표적 공간 관계, 즉 특정 대상의 거리나 방향에 대한 정밀한 정보를 얻어내는 데 관여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남녀 차이가 생겼을까.
셀라-콘드 교수는 “인류가 진화하면서 남성은 동물을 사냥하는 데, 여성은 식물을 채집하는 데 각각 특화됐다”며 “그 결과 공간정보를 처리할 때 남성은 목표물의 움직임과 정확한 위치에 주목했고 여성은 주변의 전반적인 상황에 유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전략 차이가 남녀의 미적 감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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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강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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