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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건대 고생물학 박물관장인 필립 깅그리치 교수는 2000년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4750만 년 전의 고래 화석을 연구했다.
이 화석은 출산을 앞둔 암컷 고래로, 태아는 머리가 먼저 나오도록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은 꼬리부터 나오는 지금의 고래와 다른 육지동물만의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종에 엄마고래라는 뜻의 ‘마이아세투스’와 고대 로마에서 섬기던 출산의 신인 ‘이누스’를 합쳐 ‘마이아세투스 이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깅그리치 교수는 이 화석의 큰 이빨과 지느러미를 닮은 네 다리에도 주목했다. 이빨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데 적합한 크기였고, 다리는 육지에서 몸을 지탱하거나 바다에서 헤엄치는 데 유용해 보였던 것. 연구팀은 당시의 고래가 바다에서 주로 생활하다 짝짓기와 출산을 하기 위해 육지로 올라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깅그리치 교수는 “멸종된 동물의 역사를 이렇게 완전한 형태로 밝히기는 어렵다” 며 “진화 과정의 중간 단계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월 4일자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마이아세투스 이누스의 화석. 암컷 성체의 두개골은 베이지색, 이빨은 갈색, 다른 골격은 붉은 색으로 표시됐다. 파란색은 태어나기 전의 태아다. 이 표본은 파란색 점선으로 표시된 세 개의 부분을 합친 것으로 붉은 점선은 풍화작용으로 노출된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