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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전시물을 갖고 노는 샌프란시스코 학생들, 한 학기에 4번씩 과학관을 방문한다는 싱가포르 초등학교 교사, 전기회로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런던의 아버지와 아들….
관람객의 호기심을 잡아끌어 흥미진진한 체험의 세계에 빠뜨리는 세계 과학관의 비결을 만나보자.
1. 월석 만지고 우주왕복선 타고
미국 스페이스센터 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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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센터 휴스턴의 로저 본스타인 마케팅 이사는 지구 대기와의 마찰 때문에 검게 그을린 부분을 가리키며 3명의 우주인이 타고 달에 다녀온 아폴로 17호 사령선을 보여준다. 어두컴컴한 전시실 한쪽에는 아폴로 우주인이 달에서 직접 가져온 암석(월석)이 나란히 놓여 있다. 취재 당시에는 허리케인 아이크의 피해에 대비해 월석을 비닐봉투에 넣어두었지만, 월석 중에는 관람객들이 하도 만져서 표면이 매끄러워진 것도 있다는 게 본스타인 이사의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 주 동남부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의 공식적인 방문자센터이자 우주탐사 체험형 과학관이 바로 스페이스센터 휴스턴이다. 유인 우주탐사의 산실인 존슨우주센터에 딸려 있는 과학관답게 미국의 우주탐사 성과를 몸소 느낄 수 있는 활동, 라이브 쇼, 영화, 전시물이 가득하다.
전시물도 거의 대부분 진품이다. 아폴로 우주선뿐 아니라 머큐리 우주선, 제미니 우주선,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의 훈련모의장치가 실물로 전시돼 있고 실제 우주인이 입었던 우주복도 있다. 미국 최초의 우주인이 입은 우주복, 아폴로 13호 사고에서 탑승한 우주인을 살린 것으로 알려진 선내조끼가 대표적이다. 탈출복, 비행복, 선외우주복 등 다양한 우주복의 실물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진짜 우주복이 가장 많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는 우주왕복선 조종실인데, 관람객이 지나가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실제와 똑같습니다.” 우주왕복선 ‘실물 모형’(mockup) 안으로 안내하던 본스타인 이사의 설명이다. 우주왕복선의 세부장치와 전체구조를 살필 수 있다.
스페이스센터 휴스턴에서 궤도전차(트램)를 타고 NASA 존슨우주센터를 90분간 둘러보는 ‘NASA 트램 투어’는 관람객에게 인기 만점. 평소 일반인이 출입하지 못하는 미션통제센터를 엿보고 운이 좋으면 물속에서 무중력 훈련을 하는 우주인도 만날 수 있다. 또 NASA에서 우주비행 임무가 진행되고 있다면, 관람객은 우주인이 존슨우주센터와 교신하는 목소리도 엿들을 수 있다. 이곳은 우주 마니아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테마파크인 셈이다.
스페이스센터 휴스턴
●개관 : 1992년
●건물 면적 : 1만 6700m2
●전체 전시활동 : 250가지
●직원 : 120명
●연평균 관람객 : 72만 명
2. ‘열린 공방’에 미완성품까지 전시
미국 익스플로러토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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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분위기야말로 1969년 단 하나의 전시물을 갖고 문을 열었던 익스플로러토리움을 세계적인 과학관으로 만들어 준 비결이다. 이곳의 전시물에는 작동법 설명이 붙어 있는 경우가 드물다. 심지어는 전시물만 덜렁 놓여 있을 뿐 제목조차 적혀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관람객은 ‘자유롭게’ 전시물을 갖고 노는데, 어떻게 갖고 놀든 막는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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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바로 앞에는 작업 중인 미완성 전시물을 공개하는 공간도 있다. 마침 그곳엔 디몬드 씨가 ‘지리학 놀이터’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전시물이 놓여 있었다. 관람객은 그 전시물이 미완성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둘레가 뾰족한 입체를 이리저리 쌓거나 끼워 맞추며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눴다.
관람객의 반응은 전시물에 곧바로 적용된다. 녹음기와 비디오카메라를 동원해 관람객의 행동을 관찰하며 대화를 엿듣기도 한다. 다른 과학관과 달리 익스플로러토리움에서는 개발자가 혼자서 전시물 하나를 만들기 때문에 관람객의 반응을 전시물에 적용하는 일이 쉽고 빠르다.
디몬드 씨는 “익스플로러토리움의 개발자에게는 3일에 300달러의 비용 한도 내에서 마음대로 작업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쿠아 파텐 전시디렉터는 개발 방식의 독특함에 대해 “이런 방식을 유지하는 게 비싸고 노동집약적이지만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다”며 스스로의 방법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고호관 기자 karidasa@donga.com
익스플로러토리움
●개관 : 1969년
●건물 면적 : 1만 200m2
●현재 전시물 개수 : 400점
●직원 : 375명
●연평균 관람객 : 55만 명
3. 닌텐도가 마련한 과학놀이터 ‘론치패드’
영국 런던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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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머리를 맞대고 전기회로를 만드는 이곳은 런던과학관 3층에 있는 ‘론치패드’(Launch Pad). 2007년 새롭게 개장한 과학놀이터다. 론치패드에는 도르래나 수레바퀴로 쌀을 퍼 옮기는 대형 기계, 프리즘과 거울을 이용해 빛의 색과 진로를 바꾸는 장치, 센서나 코일 등 간단한 부품으로 생활 속 전기회로를 만드는 공작소가 있다.
론치패드의 후원사인 닌텐도는 이곳을 과학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닌텐도는 나이, 성별, 문화에 구애받지 않는 게임이나 놀이를 개발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일본회사다. 론치패드에서 관람객은 서로 협동하거나 경쟁하며 각 장비를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다루는 법을 깨닫는다. 각 장비에는 전기회로의 고장 난 스위치처럼 필요 없는 요소가 의도적으로 들어 있어 이를 빨리 찾아내 제외해야 각 분야별 미션을 달성할 수 있다.
경쟁하는 양 팀의 차이가 너무 크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디벨로퍼’라 불리는 주황색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옆에서 돕는다. 이들은 이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놀이에 응용된 과학원리를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주며 생각하게끔 돕는다.
론치패드의 입장료는 무료. 하지만 론치패드는 대개 50분마다 10분씩 문을 닫는다. 안내방송에서는 “바닥에 어질러진 쌀이나 물을 청소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문을 닫는 데는 고도의 전략이 숨어 있다. 론치패드 밖의 과학상품 판매점에서는 이름이 같은 과학교구인 ‘론치패드’를 팔고 있다. 25파운드(5만 원) 정도인 이 교구는 ‘물질’ ‘빛’ ‘전기’ 등 6종으로 구성돼 있다. 론치패드에서 노는 데 이제 막 재미를 붙여 가는 아이들의 이목을 끌고 부모의 지갑을 열게 하기에 충분한 상품인 셈이다.
런던과학관
●현재 위치 개관 : 1928년
●건물 면적 : 6만 800m2
●전체 전시물 : 25만 점
●직원 : 약 500명
●연평균 관람객 : 270만 명
런던=전동혁 기자 jermes@donga.com
4 민간서 특별전시관 ‘샤우 박스’ 운영
독일 우니베르줌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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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말 독일 항구도시 브레멘에 있는 우니베르줌 과학관 정문. 택시에서 내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기자는 독일 특유의 흐린 날씨 속에서도 강렬한 붉은색을 뽐내는 한 건물에 이내 시선을 빼앗겼다. 기자를 맞이한 이 과학관의 스베냐 알탄스 홍보과장은 “1년 단위로 전시물을 전부 바꾸는 특별기획관인 ‘샤우 박스’(Schau Box)”라며 “2007년 완공한 우니베르줌의 신무기”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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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니베르줌은 2000년 개관한 뒤 연 50만 명 선의 ‘대박’을 이어가던 관람객 수가 2005년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자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바로 샤우 박스를 마련하기로 한 것. 관람객들이 상설 전시관만으로 운영되던 우니베르줌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자 전시물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기획 전시로 대응한 것이다.
마르틴 체페크 우니베르줌 소장은 “2007년 샤우 박스에서 처음 진행한 전시 주제는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초콜릿의 과학 원리였다”고 밝혔다.
샤우 박스 입구에 전시된 카카오나무를 지나면 초콜릿을 만드는 실제 기계를 대하며 전 생산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동자 복장을 한 도우미들은 이제 막 생산한 액체형 초콜릿을 관람객들에게 건네며 흥을 돋운다. 전시관 문을 나설 때쯤에는 초콜릿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목조목 설명한 전시물이 눈에 띈다.
샤우 박스는 일반적인 과학원리를 설명하는 상설전시관보다 주제가 압축돼 있어 흥미를 끌기에 좋은 구조다. 체페크 소장은 “아직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관람객들 사이에서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자랑했다.
우니베르줌 과학관
●건물 면적 : 4000m2
●전체 전시물 : 250점
●직원 : 140명
●연평균 관람객 : 46만 명
브레멘=이정호 기자 sunrise@donga.com
5 말 못하는 꼬마도 찾는 ‘과학 서커스’
호주 국립과학기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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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공개 과학수업이라도 하는 걸까. 아니다. 호주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국립과학기술관(일명 퀘스타콘)에서 호주 남동부 리즈모어를 방문해 진행하던 ‘과학 서커스’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극장식 쇼처럼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관객은 오로지 보고 듣고 느끼면 된다.
그레이엄 듀란트 관장은 “과학 서커스에서는 학교에서처럼 과학법칙이나 공식을 외울 필요가 없다”며 “학교 체육관이나 공원처럼 열린 공간에서 극장식 쇼와 과학 교구를 보여줘 가족단위로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게는 1000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몰려드는데, 극장식 쇼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과학을 딱딱하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퀘스타콘 측에서는 호주국립대와 공동으로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설립했다. 대중에게 과학을 쉽게 전달하는 전문 과학커뮤니케이터 양성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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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학생들은 음료수 병에 공기와 물을 채워 만든 실로폰, 용액을 섞으면 색이 바뀌는 실험키트, 수학 퍼즐 같이 다양한 과학교구를 전시한다. 이들 교구는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손으로 만지며 작동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어린이도 과학에 흥미를 갖는 이유다.
듀란트 관장은 “학교는 학생에게 과학지식을 이해하도록 강요하지만 과학 서커스는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 때문에 과학 서커스단을 실은 트럭이 마을에 도착하면 아직 말을 배우지 못한 꼬마들도 몰려든다”고 말했다.
캔버라=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국립과학기술관
●개관 : 1988년 11월
●건물면적 : 1만 2300m2
●전체 전시물 : 250점
●직원 : 220명
●연평균 관람객 : 47만 명
6 환경친화 기업 마인드 알림이
일본 도쿄 파나소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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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인공섬 오다이바에 있는 파나소닉센터를 둘러보면 초록색 바탕에 이렇게 쓰인 마크가 곳곳에서 눈에 띤다. 직원들도 이 마크가 새겨진 배지를 달고 다닌다.
“고객과 3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제품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며, 환경친화 활동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파나소닉 기획홍보부 니시 야스히로 씨의 설명이다.
기업이 운영하는 전시관 하면 보통 최신 제품과 첨단기술 위주의 단순한 쇼룸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도쿄 파나소닉센터는 이런 통념을 깼다. 제품이나 기술 자체보다 얼마나 환경을 생각해 개발했는지, 얼마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만들었는지를 알리는 게 주목적이다.
2층 ‘에콜로지 아이디어 플로어’ 한가운데에 전시된 ‘에코그램’은 이런 기업마인드를 반영한 대표 전시물. 구형과 신형 냉장고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도별로 비교한 대형 그래프다. 기자를 안내한 요코 이가라시 씨는 “최근 파나소닉이 출시한 신형 냉장고를 사용했을 때는 구형보다 이산화탄소가 1년에 332kg이나 덜 발생했다”며 “전기요금으로 치면 1만 8700엔을 절약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쪽에는 드럼세탁기를 단순화한 모형이 전시돼 있는데, 드럼을 비스듬하게 만들어 물과 전기 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센터 본관 옆에는 환경친화와 에너지절약 기술로 채워진 ‘EU하우스’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E’는 ‘환경’(Eco), ‘U’는 누구나 쓰기 편한 디자인이라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약자다. 야스히로 씨는 “파나소닉이 제안하는 4인 가족의 미래 주택”이라며 “2010년 가정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990년대의 3분의 1로 줄인다는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 파나소닉센터는 대부분 무료. 일부 전시물만 300~500엔의 입장료를 받는다. 야스히로 씨는 “입장료 수입은 시설 운영비 정도일 뿐”이라며 “매출을 올리기보다 지구 환경과의 공존이라는 기업마인드를 홍보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쿄 파나소닉센터는 기업마인드 확산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2년 개관 이래 세계 172개국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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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임소형 기자 sohyung@donga.com
도쿄 파나소닉센터
●개관 : 2002년 9월
●건물 면적 : 1만 5788.65m2
●전체 전시물 : 60점
●직원 : 150명
●연평균 관람객 : 50만 명
살아 있는 또 하나의 교과서
싱가포르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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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과학관에는 학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만 200가지가 넘는다. 그냥 가짓수만 많은 게 아니라, 학생의 능력과 욕구에 맞춰 입맛대로 고를 수 있도록 세분화돼 있다.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심화과정을 과학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울 수도 있고, 중학입시 시험(PSLE)을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즉 과학관에서는 PSLE 시험 중 과학과목의 예상문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은 과학관에서 실험과 수업을 받으며 이 문제의 해결책을 배울 수 있다. 기자가 만난 초등학교 교사는 “이번 학기에만 4번째 방문”이라며 “과학수업에 크게 신경 안 쓸 정도로 과학관은 유용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학관 안에서 학생들이 워크북을 들고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각자 알아서 과학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과학관 3층 생명과학랩에서는 투명 미로에 갇힌 바퀴벌레에 손전등을 비추며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고, 2층 로봇랩에서는 인공지능로봇을 직접 만들어 보며, 1층 DNA랩에서는 DNA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림 팃멩 교육팀장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하루에 몇 개씩은 과목별로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 본다”며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만들 때는 초중고교 교사들은 물론 교육대 교수의 자문을 받을 정도로 질에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교육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알린 방식도 주효했다. 매년 초, 1년 동안 진행될 프로그램을 정리한 책자를 교사들에게 보내고, 교사들을 초청해 과학관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좋은 전시물을 제시하고 그 방법을 알려 준다.
추 투안치옹 관장은 “누구나 과학을 공부하고 즐길 수 있는 과학관을 만드는 게 우리 목표”라며 “수년 내에는 다른 나라의 학생도 와서 배우고 가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김맑아 기자 m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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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 1977년 10월
●건물 면적 : 1만 400m2
●전체 전시물 : 850점
●직원 : 150명
●연평균 관람객 : 100만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