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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가락(약지)이 집게손가락(검지)보다 긴 남성이 금융가에서 돈을 더 잘 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코트 교수팀은 약지가 검지보다 긴 남성 금융거래 종사자가 수익률이 더 좋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1월 12일자에 발표했다.

코트 교수팀은 런던의 한 은행에서 단타매매 업무를 하는 금융거래종사자 44명의 오른손 검지와 약지의 길이를 측정한 뒤, 이들이 20개월 동안 낸 이익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경력이 비슷하더라도 약지가 긴 사람이 검지가 긴 사람보다 평균 수익이 6배나 높았다. 코트 교수는 “이 결과는 남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며 “빠른 판단과 과감한 결정을 해야 하는 단타매매 업무에 남성호르몬을 많이 분비하는 사람이 성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4년 4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금융거래 종사자가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사실을 밝혀 PNAS에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 코트 교수는 태아가 자궁에 있을 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아기의 약지가 검지보다 길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그는 “태아 때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성인이 된 뒤 자신감이 충만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재빨리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즈’의 칼럼니스트 팀 하포드는 “그동안 금융시장을 설명할 때는 합리적인 사람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경제학의 전제에서 출발했지만, 이제 생물학 용어로 금융시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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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안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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