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평점 ★★★☆☆ 현대판 인어공주의 가슴 찡한 성장일기
알리사(마샤 샬라예바 분)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세 살배기 여자아이다. 그녀는 바람이 거센 바닷가에서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비록 아빠를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알리사는 언젠가 아빠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가 여섯 살 되던 해, 엄마가 다른 남자와 만난다는 사실을 안 알리사는 집에 불을 지른다. 그리고 영원히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데….
영화 ‘나는, 인어공주’는 자신을 인어공주라고 믿는 한 소녀의 동화 같은 일상을 그린 러시아 영화다. 인어공주를 닮은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을 독특한 음악과 세련된 색감, 그리고 다양한 카메라 앵글로 표현한 이 몽환적인 이야기는 200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월드드라마 부문)을 받았고, 베를린영화제에서는 국제평론가상(파노라마 부문)을 받으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고집 세고 말 안하면 무언증 의심
영화는 알리사의 엄마가 해변에서 그녀의 아빠가 될 해군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알리사의 엄마는 몸무게가 150kg이 넘는 고도비만으로 뱃살이 접혀 허벅지에 닿을 정도로 뚱뚱하다. 그녀는 남의 이목을 피해 인적이 드문 해변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즐긴다. 어느 날 알리사의 엄마는 술에 취해 해변을 찾은 해군 병사를 만나고 물속에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얼마 뒤 동그란 눈과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알리사가 태어난다. 알리사는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자신이 물고기였다고 믿는다. 그리고 바다와 부둣가를 놀이터로 삼아 자라면서 스스로를 인어공주라고 생각한다.
사실 알리사의 믿음은 생물학적으로는 터무니없는 일이다. 어류나 양서류, 파충류의 암컷은 몸 밖에 알을 낳고 수컷이 여기에 정액을 뿌리는 체외수정으로 새끼를 낳지만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암컷의 몸 안에 자궁이 있고 여기서 수정이 이뤄지는 체내수정을 한다. 알리사가 잉태된 곳은 바닷속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지만 엄마의 자궁 속이다.
한편 알리사는 여섯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고집 센 아이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리사는 아빠를 기다리지 않는 엄마의 위선적인 행동에 아예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말을 하지 않는 알리사는 장애학교에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지긋이 바라만 봐도 사과나무의 사과를 떨어뜨리는 일과 같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마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하지만 이런 상상 속 생활도 잠깐 뿐, 의사는 알리사에게 무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알리사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알리사를 정신병원에 꼭 입원시켜야 했을까?
어린아이가 만 2세가 돼도 의미 있는 말을 하지 못하면 의학적으로는 ‘언어지연’에 해당한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현상은 흔한 발달지연일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중요한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가령 청력장애가 있는 경우 너무 늦게 발견하면 아이가 정상적인 발음을 배울 수 없어 평생 장애로 남는다.
유아자폐증도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질환 중 하나다. 아이가 혼자지내기를 좋아하며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되지 않거나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행동을 되풀이하면 유아자폐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그 밖에 정서장애, 교육 부족, 지능발육 지연 같은 이유도 아이의 언어발달을 늦추는 원인이 된다.
영화에서 의사가 알리사에게 무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이유는 알리사의 무언증이 정신분열의 한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신분열을 앓는 환자 대부분은 의지력이 약한 반면 무언증을 포함한 거부증 환자는 고집스러울 만큼 의욕이 강하고 굽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사가 나이에 비해 고집이 센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알리사를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입원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한편 세 살 때부터 바다를 장난감삼아 놀았던 알리사에게는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하나 있다. 바로 한쪽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배 밀기. 윙크를 한 상태에서 바다 저 멀리 떠가는 배를 손가락으로 미는 흉내를 내면 된다. 한쪽 눈을 감으면 원근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치 손가락으로 바로 옆에 있는 배 꽁무니를 튕기는 것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왜 그럴까.
사람이 눈동자를 물체 쪽으로 돌려 선명하게 바라보는 기능을 주시(注視)라고 부르는데, 이는 생후 5~6개월에 습득되는 반사작용의 하나다.
두 눈으로 물체를 주시하면 양쪽 망막의 중심와(中心窩, 빛이 들어와 초점이 맺히는 부위)에 물체의 상이 맺히고 이 상이 뇌에서 하나로 합쳐져 물체를 입체로 인식한다. 이렇게 좌우 망막에 맺힌 상 두 개를 하나로 느끼는 입체시는 6세까지 발달한다. 알리사처럼 한쪽 눈을 감으면 한쪽 망막에만 상이 맺혀 입체시가 생기지 않아 원근감이 떨어진다.
간혹 좌우 눈동자를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외안근이 마비돼도 입체감이 사라지면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가 나타나고, 선천적인 사시도 한쪽 망막의 중심와에 상이 맺히지 않아 시력이 떨어진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물귀신’ 만든다?
영화 중반, 알리사는 엄마를 따라 모스크바로 이사 간다. 고향을 떠나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모인 도시 모스크바. 알리사는 이곳에서 휴대전화 모양의 인형 옷을 입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휴대전화를 홍보하는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내 망사창을 통해 세상을 보는 색다른 재미에 푹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알리사는 모스크바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남자를 목격한다. 주위에는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알리사는 강물에 뛰어들어 인어공주 뺨치는 수영실력으로 그를 구한다. 그의 이름은 샤샤. 샤샤는 졸부에게 달의 땅을 파는 괴짜 부동산 업자로 사람들은 그를 ‘달 파는 왕자’로 부른다.
사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속담처럼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직접 물에 뛰어들지 않고 멀리서 고무 튜브나 나무 조각을 던져주는 것이 응급구조의 상식이다.
흔히 사람이 죽으면 약 12시간 뒤 관절이 딱딱하게 굳는 시체경직이 온다. 이때 경직 강도는 의자에 시체를 걸쳐놓고 그 위에 어른 4명이 올라앉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딱딱하다.
물에서 허우적거리면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근육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이고 이것이 시체경직을 촉진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무서운 이유는 시체경직에 빨리 도달해 구조하려는 사람까지 물귀신처럼 붙들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샤샤를 구한 일을 계기로 18살 인어공주 알리사는 짝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1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 샤샤의 여자친구는 키도 크고 가슴도 풍만한 ‘몸짱’인 반면 알리사는 키도 작고 몸매도 전혀 어른스럽지 않다. 18살의 알리사에게 2차 성징이 오지 않은 것일까? 알리사는 동화 속 인어공주처럼 왕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청소년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부터 신체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로 정의한다. 이 시기 여성과 남성은 각각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이 2차 성징을 결정짓는다. 최근에는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알리사와 달리 2차 성징이 너무 일찍 나타나는 조기성장, 즉 성조숙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이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태너(Tanner) 분류법으로 성적 성숙도를 알아보는 일이다. 태너 분류법은 남녀의 연령에 따라 성적 성숙도를 5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임을, 5단계는 어른이 됐음을 의미한다. 대개 4단계에서 여성은 초경이 시작되고 남성은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알리사(마샤 샬라예바 분)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세 살배기 여자아이다. 그녀는 바람이 거센 바닷가에서 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비록 아빠를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알리사는 언젠가 아빠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가 여섯 살 되던 해, 엄마가 다른 남자와 만난다는 사실을 안 알리사는 집에 불을 지른다. 그리고 영원히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는데….
영화 ‘나는, 인어공주’는 자신을 인어공주라고 믿는 한 소녀의 동화 같은 일상을 그린 러시아 영화다. 인어공주를 닮은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을 독특한 음악과 세련된 색감, 그리고 다양한 카메라 앵글로 표현한 이 몽환적인 이야기는 200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월드드라마 부문)을 받았고, 베를린영화제에서는 국제평론가상(파노라마 부문)을 받으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고집 세고 말 안하면 무언증 의심
영화는 알리사의 엄마가 해변에서 그녀의 아빠가 될 해군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알리사의 엄마는 몸무게가 150kg이 넘는 고도비만으로 뱃살이 접혀 허벅지에 닿을 정도로 뚱뚱하다. 그녀는 남의 이목을 피해 인적이 드문 해변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즐긴다. 어느 날 알리사의 엄마는 술에 취해 해변을 찾은 해군 병사를 만나고 물속에서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얼마 뒤 동그란 눈과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알리사가 태어난다. 알리사는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자신이 물고기였다고 믿는다. 그리고 바다와 부둣가를 놀이터로 삼아 자라면서 스스로를 인어공주라고 생각한다.
사실 알리사의 믿음은 생물학적으로는 터무니없는 일이다. 어류나 양서류, 파충류의 암컷은 몸 밖에 알을 낳고 수컷이 여기에 정액을 뿌리는 체외수정으로 새끼를 낳지만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암컷의 몸 안에 자궁이 있고 여기서 수정이 이뤄지는 체내수정을 한다. 알리사가 잉태된 곳은 바닷속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지만 엄마의 자궁 속이다.
한편 알리사는 여섯 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고집 센 아이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리사는 아빠를 기다리지 않는 엄마의 위선적인 행동에 아예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말을 하지 않는 알리사는 장애학교에 다니게 되고 그곳에서 지긋이 바라만 봐도 사과나무의 사과를 떨어뜨리는 일과 같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마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하지만 이런 상상 속 생활도 잠깐 뿐, 의사는 알리사에게 무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알리사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알리사를 정신병원에 꼭 입원시켜야 했을까?
어린아이가 만 2세가 돼도 의미 있는 말을 하지 못하면 의학적으로는 ‘언어지연’에 해당한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현상은 흔한 발달지연일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중요한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가령 청력장애가 있는 경우 너무 늦게 발견하면 아이가 정상적인 발음을 배울 수 없어 평생 장애로 남는다.
유아자폐증도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 질환 중 하나다. 아이가 혼자지내기를 좋아하며 엄마와의 애착이 형성되지 않거나 한 가지 물건에 집착하는 행동을 되풀이하면 유아자폐증을 의심할 수 있다.
그 밖에 정서장애, 교육 부족, 지능발육 지연 같은 이유도 아이의 언어발달을 늦추는 원인이 된다.
영화에서 의사가 알리사에게 무언증이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이유는 알리사의 무언증이 정신분열의 한 형태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신분열을 앓는 환자 대부분은 의지력이 약한 반면 무언증을 포함한 거부증 환자는 고집스러울 만큼 의욕이 강하고 굽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알리사가 나이에 비해 고집이 센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알리사를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입원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한편 세 살 때부터 바다를 장난감삼아 놀았던 알리사에게는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하나 있다. 바로 한쪽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배 밀기. 윙크를 한 상태에서 바다 저 멀리 떠가는 배를 손가락으로 미는 흉내를 내면 된다. 한쪽 눈을 감으면 원근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치 손가락으로 바로 옆에 있는 배 꽁무니를 튕기는 것 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왜 그럴까.
사람이 눈동자를 물체 쪽으로 돌려 선명하게 바라보는 기능을 주시(注視)라고 부르는데, 이는 생후 5~6개월에 습득되는 반사작용의 하나다.
두 눈으로 물체를 주시하면 양쪽 망막의 중심와(中心窩, 빛이 들어와 초점이 맺히는 부위)에 물체의 상이 맺히고 이 상이 뇌에서 하나로 합쳐져 물체를 입체로 인식한다. 이렇게 좌우 망막에 맺힌 상 두 개를 하나로 느끼는 입체시는 6세까지 발달한다. 알리사처럼 한쪽 눈을 감으면 한쪽 망막에만 상이 맺혀 입체시가 생기지 않아 원근감이 떨어진다.
간혹 좌우 눈동자를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외안근이 마비돼도 입체감이 사라지면서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가 나타나고, 선천적인 사시도 한쪽 망막의 중심와에 상이 맺히지 않아 시력이 떨어진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물귀신’ 만든다?
영화 중반, 알리사는 엄마를 따라 모스크바로 이사 간다. 고향을 떠나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모인 도시 모스크바. 알리사는 이곳에서 휴대전화 모양의 인형 옷을 입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휴대전화를 홍보하는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이내 망사창을 통해 세상을 보는 색다른 재미에 푹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알리사는 모스크바강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남자를 목격한다. 주위에는 그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알리사는 강물에 뛰어들어 인어공주 뺨치는 수영실력으로 그를 구한다. 그의 이름은 샤샤. 샤샤는 졸부에게 달의 땅을 파는 괴짜 부동산 업자로 사람들은 그를 ‘달 파는 왕자’로 부른다.
사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물에 빠지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속담처럼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직접 물에 뛰어들지 않고 멀리서 고무 튜브나 나무 조각을 던져주는 것이 응급구조의 상식이다.
흔히 사람이 죽으면 약 12시간 뒤 관절이 딱딱하게 굳는 시체경직이 온다. 이때 경직 강도는 의자에 시체를 걸쳐놓고 그 위에 어른 4명이 올라앉아도 끄떡없을 정도로 딱딱하다.
물에서 허우적거리면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근육에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이고 이것이 시체경직을 촉진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무서운 이유는 시체경직에 빨리 도달해 구조하려는 사람까지 물귀신처럼 붙들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샤샤를 구한 일을 계기로 18살 인어공주 알리사는 짝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1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 샤샤의 여자친구는 키도 크고 가슴도 풍만한 ‘몸짱’인 반면 알리사는 키도 작고 몸매도 전혀 어른스럽지 않다. 18살의 알리사에게 2차 성징이 오지 않은 것일까? 알리사는 동화 속 인어공주처럼 왕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청소년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부터 신체의 성장이 끝나는 시기로 정의한다. 이 시기 여성과 남성은 각각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이 2차 성징을 결정짓는다. 최근에는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알리사와 달리 2차 성징이 너무 일찍 나타나는 조기성장, 즉 성조숙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이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태너(Tanner) 분류법으로 성적 성숙도를 알아보는 일이다. 태너 분류법은 남녀의 연령에 따라 성적 성숙도를 5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임을, 5단계는 어른이 됐음을 의미한다. 대개 4단계에서 여성은 초경이 시작되고 남성은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