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열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들어서자 위쪽에서 굉음이 들린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천장을 가로질러 거대한 비행기 그림자가 지나간다. 순간 세계무역센터를 향해 비행기가 돌진하던 911테러의 장면이 떠오르며 움찔해진다. “대만 작가 구오 이천의 ‘서울시립미술관 침입’이라는 작품입니다. 예술가는 미술관의 고객이지만 때로는 이처럼 불청객일 수도 있지요.”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총감독을 맡은 이화여대 예술대 박일호 교수의 설명이다. 이 작품은 미술관 천장을 스크린 삼아 아래에서 영상을 쏘아 올린 것. ‘이것도 예술인가!’ 아무튼 참신한 시도에 박수를 보내며 다른 작품에도 눈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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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침입
비디오 영상 설치, 2008, 구오 이천 미술관 천장에 드리운 거대한 비행기 그림자는 건물 바로 위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예술작품이 관람객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음을 상징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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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생 레이저 설치, 2007, 리 후이
출생과 죽음을 동시에 상징하는 침대를 소재로 해 붉은 레이저 빛줄기(죽음)와 침대에서 피어오르는 연무(출생)를 대비해 환생을 이미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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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디에도 없는 네온 설치, 2007, 카를로스 코로나스
아름다운 네온빛이 공간을 캠퍼스로 그림을 그린 듯한 효과를 준다.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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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의 흐름 인터랙티브 설치, 2007, ITRI 크리에이티비티 랩
특수의자에 앉은 관람자의 호흡 속도와 깊이를 감지해 바닥에 글씨로 나타내는 작품.
낯설지만 매혹적인 빛
미디어 아트(Media Art)란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 수단인 대중매체를 도입한 미술 양식으로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2006년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를 개척한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작품들은 3개 층으로 나눠져 전시되는데 각 층마다 주제가 있다.
1층의 테마는 ‘빛’. 우리는 늘 빛과 함께 하지만 빛이 그렇게 친숙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온통 어두운 공간에서 너무나 붉은빛을 발산하며 공간 한 가운데 놓여 있는 침대. 중국의 예술가 리 후이의 ‘환생’이란 작품으로 침대의 환상적인 붉은빛은 위에서 내려오는 레이저가 반사된 결과다. 침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레이저 빛을 산란시키며 쏟아지는 붉은빛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스페인 예술가 카를로스 코로나스의 작품 ‘어디에도 없는’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네온등을 배치해 빛으로 공간에 그림을 그린 듯한 효과를 준다. 다양한 빛을 사용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비물질적 아름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려 한 작가의 의도가 멋지게 성공한 셈이다.
관객이 작품을 완성시키다
최근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이용되면서 미디어 아트에서 디지털 아트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전시장 2층의 테마는 ‘소통’으로 관객의 존재가 작품에 반영되고 관객은 작품에 미친 자신의 영향력에 놀라워한다. 이런 관계를 매개하는 게 바로 컴퓨터 프로그램. 따라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예술가는 동시에 프로그래머이기도 해야 한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수동식 타자기가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관람객이 자판을 두드려 글자가 찍히는 순간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인 줄로만 알았던 벌레가 꿈틀거리며 살아나 글자를 먹어치운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타 좀머러와 프랑스의 로랑 미노뉴의 공동작품인 ‘생명을 쓰는 타자기’는 유전자 알고리즘 프로그램으로 구식 미디어인 타자기에 디지털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작가 서효정의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 인형을 움직이면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그림자 내용이 바뀌면서 새로운 버전의 백설공주 이야기가 탄생한다. 박 교수는 “주어진 작품을 감상하는 수동적 관람자에서 작품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능동적 입장이 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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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쓰는 타자기
인터랙티브 설치, 2006, 크리스타 좀머러 & 로랑 미노뉴
종이 위의 벌레 그림은 타자를 쳐 글자가 찍히는 순간 꿈틀거리며 글자를 먹어치운다. 유전자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이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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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프! 인터랙티브 비디오 영상, 2005, 야신 셉티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뛰고 있는 화면을 바라보며 관람자가 따라 뛰면 화면 속에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작품. 낯선 타인과 함께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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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발(그림자 상자 4번) 인터랙티브 설치, 2007, 라파엘 로자노-헤머 화면을 바라보는 순간 파편처럼 분할된 영상에 다양한 앵글과 거리로 촬영되는 자신의 모습이 나타난다.
현실이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음을 은유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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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백설공주 인터랙티브 설치, 2008, 서효정
관람자가 백설공주 인형의 위치를 옮김에 따라 스토리가 바뀐다. 노파(계모)가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건네려는 순간 매가 날아와 채 가고 백마 탄 왕자는 잠든 백설공주를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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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비디오 영상 설치, 2005, 뮌
피부가 하얀 깃털로 된 거대한 흉상을 자그마한 사람들이 바글거리며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한 인상을 주는 작품. 현대인들의 고립감과 군중심리를 잘 표현했다.
시간의 변화를 담아내다
공간 예술이라는 전통적인 미술은 미디어 아트로 진화하면서 시간을 아우르게 됐다. ‘시간’을 테마로 한 3층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김민선과 최문선(뮌)의 공동작품 ‘인산인해’는 5분 동안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보여준다. 깃털로 덮인 흉상을 조그만 군상들이 기어 올라간다. 마치 헐벗은 야산을 오르듯 안간힘을 다해 오르며 선두가 점차 정상으로 다가가는 순간 흉상 뒤에서 바람이 불며 깃털이 휘날리고 군상들은 떨어져 사라진다. 독일의 작가 헬가 그리피스의 작품 ‘미시 기후’는 인간과 기후의 상호작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테이블 위 천정에 투영된 하늘은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날씨정보를 반영한 영상이다. 또 관람객의 접근정도에 따라 빛의 강도와 배경음 높이, 즉 작품의 ‘기후’가 바뀐다. 인간의 행동이 기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개막일인 9월 11일에 열린 미디어 아트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온 오스트리아 다뉴브대 올리버 그라우 교수는 “새로운 시각화 형태의 비약적 발전이 없었다면 지식의 폭발적 증가를 다룰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며 “미디어 아트는 이미지 과학의 혁명적 발전을 표현한 것이자 그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6개국 70개 팀의 77개 작품을 전시한 이번 비엔날레는 11월 5일까지 계속되며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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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시 기후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설치, 2008, 헬가 그리피스
인간과 기후의 상호작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온도감지카메라로 촬영된 관람객의 영상이 비춰지고 접근정도에 따라 빛과 소리의 강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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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아지 마을 라이트젯 프린트, 2008, 원성원
같은 장소에서 여러 시간에 걸쳐 벌어진 일들을 사진 한 장에 담아 시간을 공간에 압축했다. 이렇게 개가 많은 동네가 실제로 있다면 개 짓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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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트남 기념 프로젝트 디지털 비디오 영상, 2001, 준 구엔-하츠시바 베트남 어부들이 수중카메라 앞에서 힘겹게 인력거를 끌고 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 과거 베트남이 겪어온 비극과 오늘날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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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침입
비디오 영상 설치, 2008, 구오 이천 미술관 천장에 드리운 거대한 비행기 그림자는 건물 바로 위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예술작품이 관람객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음을 상징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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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생 레이저 설치, 2007, 리 후이
출생과 죽음을 동시에 상징하는 침대를 소재로 해 붉은 레이저 빛줄기(죽음)와 침대에서 피어오르는 연무(출생)를 대비해 환생을 이미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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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디에도 없는 네온 설치, 2007, 카를로스 코로나스
아름다운 네온빛이 공간을 캠퍼스로 그림을 그린 듯한 효과를 준다.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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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의 흐름 인터랙티브 설치, 2007, ITRI 크리에이티비티 랩
특수의자에 앉은 관람자의 호흡 속도와 깊이를 감지해 바닥에 글씨로 나타내는 작품.
낯설지만 매혹적인 빛
미디어 아트(Media Art)란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 수단인 대중매체를 도입한 미술 양식으로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2006년 타계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를 개척한 선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작품들은 3개 층으로 나눠져 전시되는데 각 층마다 주제가 있다.
1층의 테마는 ‘빛’. 우리는 늘 빛과 함께 하지만 빛이 그렇게 친숙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온통 어두운 공간에서 너무나 붉은빛을 발산하며 공간 한 가운데 놓여 있는 침대. 중국의 예술가 리 후이의 ‘환생’이란 작품으로 침대의 환상적인 붉은빛은 위에서 내려오는 레이저가 반사된 결과다. 침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레이저 빛을 산란시키며 쏟아지는 붉은빛이 그 존재를 드러낸다. 스페인 예술가 카를로스 코로나스의 작품 ‘어디에도 없는’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네온등을 배치해 빛으로 공간에 그림을 그린 듯한 효과를 준다. 다양한 빛을 사용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비물질적 아름다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려 한 작가의 의도가 멋지게 성공한 셈이다.
관객이 작품을 완성시키다
최근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이용되면서 미디어 아트에서 디지털 아트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전시장 2층의 테마는 ‘소통’으로 관객의 존재가 작품에 반영되고 관객은 작품에 미친 자신의 영향력에 놀라워한다. 이런 관계를 매개하는 게 바로 컴퓨터 프로그램. 따라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예술가는 동시에 프로그래머이기도 해야 한다. 이제는 보기 어려운 수동식 타자기가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관람객이 자판을 두드려 글자가 찍히는 순간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인 줄로만 알았던 벌레가 꿈틀거리며 살아나 글자를 먹어치운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타 좀머러와 프랑스의 로랑 미노뉴의 공동작품인 ‘생명을 쓰는 타자기’는 유전자 알고리즘 프로그램으로 구식 미디어인 타자기에 디지털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작가 서효정의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 인형을 움직이면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그림자 내용이 바뀌면서 새로운 버전의 백설공주 이야기가 탄생한다. 박 교수는 “주어진 작품을 감상하는 수동적 관람자에서 작품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능동적 입장이 되는 ‘인터랙티브’ 작품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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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쓰는 타자기
인터랙티브 설치, 2006, 크리스타 좀머러 & 로랑 미노뉴
종이 위의 벌레 그림은 타자를 쳐 글자가 찍히는 순간 꿈틀거리며 글자를 먹어치운다. 유전자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이용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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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점프! 인터랙티브 비디오 영상, 2005, 야신 셉티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뛰고 있는 화면을 바라보며 관람자가 따라 뛰면 화면 속에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작품. 낯선 타인과 함께 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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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발(그림자 상자 4번) 인터랙티브 설치, 2007, 라파엘 로자노-헤머 화면을 바라보는 순간 파편처럼 분할된 영상에 다양한 앵글과 거리로 촬영되는 자신의 모습이 나타난다.
현실이 여러 층으로 이뤄져 있음을 은유한 작품.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809/SbMSTLpUIg0WLRTZFUxK_83920080929.jpg)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 인터랙티브 설치, 2008, 서효정
관람자가 백설공주 인형의 위치를 옮김에 따라 스토리가 바뀐다. 노파(계모)가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건네려는 순간 매가 날아와 채 가고 백마 탄 왕자는 잠든 백설공주를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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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비디오 영상 설치, 2005, 뮌
피부가 하얀 깃털로 된 거대한 흉상을 자그마한 사람들이 바글거리며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한 인상을 주는 작품. 현대인들의 고립감과 군중심리를 잘 표현했다.
시간의 변화를 담아내다
공간 예술이라는 전통적인 미술은 미디어 아트로 진화하면서 시간을 아우르게 됐다. ‘시간’을 테마로 한 3층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김민선과 최문선(뮌)의 공동작품 ‘인산인해’는 5분 동안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보여준다. 깃털로 덮인 흉상을 조그만 군상들이 기어 올라간다. 마치 헐벗은 야산을 오르듯 안간힘을 다해 오르며 선두가 점차 정상으로 다가가는 순간 흉상 뒤에서 바람이 불며 깃털이 휘날리고 군상들은 떨어져 사라진다. 독일의 작가 헬가 그리피스의 작품 ‘미시 기후’는 인간과 기후의 상호작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테이블 위 천정에 투영된 하늘은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날씨정보를 반영한 영상이다. 또 관람객의 접근정도에 따라 빛의 강도와 배경음 높이, 즉 작품의 ‘기후’가 바뀐다. 인간의 행동이 기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개막일인 9월 11일에 열린 미디어 아트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온 오스트리아 다뉴브대 올리버 그라우 교수는 “새로운 시각화 형태의 비약적 발전이 없었다면 지식의 폭발적 증가를 다룰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며 “미디어 아트는 이미지 과학의 혁명적 발전을 표현한 것이자 그 과정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6개국 70개 팀의 77개 작품을 전시한 이번 비엔날레는 11월 5일까지 계속되며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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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시 기후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설치, 2008, 헬가 그리피스
인간과 기후의 상호작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온도감지카메라로 촬영된 관람객의 영상이 비춰지고 접근정도에 따라 빛과 소리의 강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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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아지 마을 라이트젯 프린트, 2008, 원성원
같은 장소에서 여러 시간에 걸쳐 벌어진 일들을 사진 한 장에 담아 시간을 공간에 압축했다. 이렇게 개가 많은 동네가 실제로 있다면 개 짓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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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베트남 기념 프로젝트 디지털 비디오 영상, 2001, 준 구엔-하츠시바 베트남 어부들이 수중카메라 앞에서 힘겹게 인력거를 끌고 가는 모습을 담은 작품. 과거 베트남이 겪어온 비극과 오늘날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