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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고는 ‘신상’을 무기로 이공계 영재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를 닮은 도서관과 기숙사, 유능한 교사로 중무장했다.
지난해 입시 특별전형에서 2.22대 1, 일반전형에서 1.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과학고의 우수한 교사들이 부임했다는 정보를 접하고 지원한 학생,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싶어 지원한 학생, 우수한 학교시설에 감동해 지원한 학생 등 지원 이유도 제각각이다.
모든 단어에 ‘1’이 새겨지기 때문에 입학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1학년 최상근 군은 “학생들 모두 1기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대단하다”며 “학교 일에 제 일처럼 앞장서서 참여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열정 또한 학생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기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기꺼이 투자한다. 교재개발로 분주하지만 학생들의 질문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학업상담교사제를 운영해 수학, 과학 교사가 8~9명의 학생을 맡아 개개인의 교과 지도는 물론 학업의 방향과 진로 지도를 해주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 4월 열린 ‘서울시 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고등학교 전 학년이 경쟁하는 가운데 아직 1학년만으로 화학 분야에서는 대상을 차지했고 다른 분야에서도 여러 명이 입상했다.
최고의 시설, 최선의 교육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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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고는 전국의 어느 과학고보다 우수한 시설을 자랑한다. 첨단 과학동에는 천문대, 플라네타리움, 전자현미경, 분석기기장치인 NMR, IR 등이 갖춰져 있다. 전자현미경 1대 가격이 2억 원을 넘는다. 2인 1실로 쓰는 기숙사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학교는 세종과학고가 유일하다. 1학년 김소연 양은 “기숙사에 책상까지 있어 내 집처럼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이라고 말했다. 체육관 또한 최신 운동기구들로 갖춰져 학생들의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학교시설은 좋은 학교의 출발점일 뿐이다. 세종과학고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으로 승부한다. 탐구력 발표대회, 과제연구, 이공계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연구방법을 익히고 이공계인으로서 꿈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첨단 교육시설을 활용한 전 과목 교과 교실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학생처럼 교과마다 그 교실을 찾아 수업을 받는 점도 이색적이다. 리더십 함양교육, 영어능력인증제, 독서논술인증제, 교양문화체험교육 같은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김 양은 “꽃가루를 관찰해 꽃을 분리하는 과제연구를 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익혔다”며 “9월초 열리는 탐구발표대회에서 이번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성 군은 “파이와 무리수를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짜서 컴퓨터로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라며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하는데 과학고 생활이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관심 분야가 비슷한 친구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하는 점”을 과학고의 매력으로 꼽았다.
창의성·탐구력 검사 비중 높아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서울지역 과학고 입시는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에 쏠려 있다. 세종과학고는 2009학년도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77명으로 작년과 같지만 부문별로 모집인원에 변화를 줬다. 정보올림피아드 선발인원이 7명에서 5명으로 줄었고, 수학과 과학올림피아드전형 선발인원은 각각 6명씩 늘었다.
일반전형은 어떨까. 심중섭 교무부장 교사는 “중학교 내신이 상위 3% 안에 드는 학생은 심층면접에 매진하고, 내신이 상위 4~10% 학생이라면 3학년 2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국어, 영어, 수학, 과학과목 성적을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단 지원자격 기준 교과목과 실제반영 교과가 다른 점을 주의해야 한다.
세종과학고는 올해부터 심층면접의 이름을 ‘창의성·탐구력 구술검사’로 바꿨다. 창의성과 탐구력 평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점수도 10점 늘어 35점이 반영된다. 반영 비율이 높은 만큼 내신이 좋아도 심층면접에서 합격이 뒤바뀌기도 한다. 지원자의 내신은 최대 5점 차이지만 심층면접은 0점에서 35점까지 점수 폭이 크기 때문이다.
심층면접에서는 학생의 탐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심 교사는 “고등학교 수학과 과학에서 중학교와 관련된 내용을 심화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숙 교장은 “세종과학고를 단순히 학교시설뿐 아니라 교육내용, 인성교육 등 전 분야에서 전국 최고의 과학고로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