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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향수회사 ‘지보단’의 안드레 낫치 박사는 유전자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는 외모뿐만 아니라 체취도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영국 왕립협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 8월 7일자에 발표했다.
체취의 원인으로 알려진 땀은 사실 그 자체로는 냄새가 없다. 하지만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가 땀과 화학반응을 하며 특이한 냄새를 발생시킨다. 체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대부분 카르복실산 계열의 물질로 지금까지 적어도 24가지가 알려졌지만, 여기에 유전적 요인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된 적은 없었다.
낫치 박사는 여성 일란성 쌍둥이 7쌍과 남성 일란성 쌍둥이 5쌍에게 겨드랑이에 각각 면 패드를 붙이게 한 뒤 1시간씩 운동을 시켰다. 그리고 패드를 모아 박테리아를 증식시킨 뒤 여기서 체취의 원인인 카르복실산 계열 물질을 분리해 종류와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란성 쌍둥이들은 땀에서 생긴 카르복실산 계열 물질의 종류와 양이 이들과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들보다 10배 이상 비슷했다.
영국 리버풀대 생물학자인 크랙 로버츠 교수는 “체취에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며 “체취로 병을 진단하거나 신원을 확인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