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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우주비행사가 찍은 최고의 지구사진 10선

오렌지빛 대류권, 초록 커튼 오로라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황홀함은 없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한껏 기교를 부린 흔적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하다. 지구 상공 약 350km에서 내려다본 지구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에. 알래스카에서 히말라야까지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 곳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이 뽑은 최고의 지구사진 10장을 소개한다. ‘지구만 한 예술은 없다’던 프랑스의 항공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말을 곱씹으며.


극지판‘네온 불빛’오로라 (2003. 2. 16)
 

해가 저문 직후 극지방에 나타난 오로라를 포착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발생한 플라스마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자기권(반 알렌대)에 붙잡힌 다음 지구 자기장을 따라 대기로 흘러내려 오는데, 이때 대기 중에서 공기 분자와 플라스마 입자가 충돌하면서 녹색, 적색, 황색 같은 빛을 방출하는 현상이다.

 

히말라야의 주름살 (2004. 1. 28)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50m)와 5위인 마칼루(8462m)가 코앞에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고도 360km에서 돌고 있을 때 포착한 것. 국제우주정거장은 인공위성보다 상대적으로 저궤도에서 움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지구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구의 장관을 담아내기 유리하다. 얼핏 항공 촬영한 것 같지만 두 산이 워낙 높아 비행기에서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로스앤젤레스의 밤은 빛났다 (2003. 3. 10)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야경. 북쪽의 밝은 지점(1)이 할리우드다. 해안가에서 밝게 빛나는 지점(2)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다.


일렁이는 초록 커튼 (2005. 8. 31)


핀란드와 러시아, 에스토니아 그리고 라트비아 상공 위로 빛나는 북극광(오로라). 밤에 촬영한 사진이라 발트해는 보이지 않는다.


푸르스름한 지구의 생명선 (2001. 8. 8)


위쪽의 둥근 물체는 달이다. 달에는 대기가 없어 가장자리가 선명하게 찍힌다. 아래쪽으로 푸르스름한 헤일로(halo)는 지구의 대기권이다. 우리는 대기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무심코 살아가지만, 지구를 둘러싼 이 파랗고 얇은 띠는 어둡고 차가운 우주로부터 인간이라는 나약한 존재를 보호하는 보호막이나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화산의 용트림 (2006. 5. 23)


미국 알래스카의 알류샨 열도에 있는 클리블랜드 화산의 최근 폭발 장면. 시커먼 연기와 화산재가 치솟고 있다. 당시 우주비행사 제프리 윌리엄스는 알래스카 화산 관측소에 화산 폭발 사실을 제일 먼저 알렸다. 화산 분출은 2시간 뒤 멈췄다.


바다 위 둥근 산호섬 (2006. 5. 31)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한 누쿠로 환초. 누쿠로 환초는 미크로네시아 연방을 이루는 607개 섬 가운데 하나로 원 모양의 산호섬이다. 지름은 약 6km이며 900여 명의 주민들이 산다. 식물이 자라는 지역(초록색)은 42곳으로 모래사장과 확연히 구분된다. 항공편이 없어 쉽게 갈 수 없는 섬이라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화산의 500만 년 기록 (2008. 3. 31)


사우디아라비아의 화산 지구. 남북으로 약 100km에 이르는 분화구들이 500만 년 동안 폭발을 반복하며 지금의 화산지대를 형성했다. 가장 최근의 화산폭발은 600년에서 700년 사이에 일어났다. 남아 있는 응회암을 보면 화산 활동이 있었던 시기에는 이 지역에 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극도로 건조해 연간 강수량이 0에 가깝다. 이 때문에 사진에서도 식물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오렌지빛 대류권(2003.7.27)


오렌지색 엷은 띠는 대류권이다. 대류권은 지구 대기권 중 가장 낮은 층으로 밀도가 높다.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대기층이기도 하다. 대류권 바로 위로 오렌지색과 푸른색 띠 사이는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면인 대류권계면이다. 오른쪽 위로 수줍은 듯 살짝 모습을 드러낸 물체는 달이다.


하얀 빙하의 유혹 (2006. 9. 5)


스위스 베른 지역의 알프스 산맥에서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고 있다. 알프스는 7개국(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에 걸친 거대한 산맥으로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과 빙하가 유명하다.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3개(융프라우, 뮌히, 아이거)도 사진에 담겼다. 꼭대기에서 강줄기처럼 흘러내리는 것이 빙하인데, 가장 큰 줄기가 알레치 빙하다. 지질학자들의 연구 결과 최고 수심 261m의 브리엔즈 호수는 이런 빙하와 강물의 작용으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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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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