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자동판매기에서 담배를 살 수 없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지난 5월 12일 영국의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구매자의 얼굴을 인식해 나이를 판단하는 자동판매기가 일본에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7월부터 일본에 설치되는 담배 자동판매기에는 나이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하는 법이 발효됨에 따라 여러 회사에서 새로운 담배 자동판매기를 개발하고 있다. 얼굴 인식 자동판매기는 후지타카 사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이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담배를 사려는 사람은 내장된 디지털카메라에 얼굴을 대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자동판매기는 촬영한 얼굴 사진에서 주름의 개수, 뼈 구조, 피부의 처짐 등을 읽어 낸 뒤, 10만 명 이상의 얼굴 정보가 저장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나이를 판단한다. 후지타카 사는 약 90%의 정확도로 미성년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거나 어려 보이는, 소위 ‘노안’(老顔)이나 ‘동안’(童顔)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이런 이유로 이 자동판매기는 아직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스마트카드를 이용해 나이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승인한 상태다.
후지타카 사는 “이 자동판매기는 다른 사람의 스마트카드를 빌려 담배를 사는 일도 막을 수 있다”며 얼굴 인식 기술의 유용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