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길이를 변화시키는 광물이 밝혀졌다.
일본 도쿄공업대 지구행성과학과 케이 히로세 박사팀은 후기페롭스카이트라는 광물이 지구 자전에 영향을 줘 하루 길이를 변화시킨다고 ‘사이언스’ 4월 4일자에 발표했다.
지구물리학자들은 특히 수십 년을 주기로 하루 길이가 1000분의 1초 범위에서 변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이 변동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히로세 박사팀은 하루의 길이를 변화시키는 원인으로 후기페롭스카이트라는 광물을 꼽았다. 규산마그네슘으로 이뤄진 이 광물은 엄청난 압력을 받으면 생성되는데, 맨틀 하부에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연구팀은 지구 심부 2700km의 맨틀 하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었고 후기페롭스카이트에 2700℃ 이상의 온도와 100만 기압의 압력을 가했다. 그 결과 광물이 가진 전도성이 지표 가까이에 있을 때보다 무려 100배가 넘게 커졌다.
연구팀은 맨틀 하부에 두께 300km에 이르는 후기페롭스카이트 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층의 엄청난 전기전도성 때문에 지구의 자전 속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히로세 박사는 “이 층은 액체상태의 외핵이 만드는 자기장과 함께 엄청난 전자기적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며 “이 전자기적인 힘은 자전 속도에 영향을 줘 1000분의 1초 범위에서 하루의 길이를 변화시킬 만큼 강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