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근과 혈액 속에 남아 있는 마약성분의 양을 줄이는 항체가 개발돼 마약중독자 재활 치료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미국 알칸사스주립대 알코올·마약남용센터 마이클 오웬 센터장이 엑스터시의 성분인 메탐페타민에 반응하는 항체를 개발했다고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3월 17일자가 보도했다. 메탐페타민은 환각작용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마약의 한 종류인 엑스터시는 한번 복용하면 환각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중독의 늪으로 빠져들기 쉽다. 연구팀은 쥐의 혈관에 메탐페타민 항체를 주사했다. 그 결과 수일 안에 혈관 속 메탐페타민의 양이 줄었다. 항체가 메탐페타민에 달라 붙어 마약성분이 심장이나 뇌로 이동해 질병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보호했기 때문이다.
오웬 센터장은 “메탐페타민과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진 코카인과 니코틴에도 효과가 있다”며 “마약을 과다 복용해 심장이나 혈관 이상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